오랜 시간 사랑받은 브랜드에는 공통의 ‘성공 방정식’이 있다. 그들은 브랜드가 지닌 불변의 가치를 토대로,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고자 한다. 그리고 적응의 방식은 항상 ‘도전’이라 불린다.
도전에는 늘 성공과 실패라는 양면이 존재한다. 이마트도 지난 30년간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혁신해왔다.
1993년, ‘국내 최초 할인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마트는 어떻게 오늘날 ‘K-유통 최강자’로 올라섰을까? 지금의 이마트를 만든 결정적인 장면들을 되짚어봤다.
▍대한민국 가격파괴 신드롬의 시작: ‘국내 최초 할인점’ 이마트 1호점 오픈
• 장르: 신규 론칭 • 개봉: 1993.11.12 |
‘국내 최초 할인점’. 이마트가 획득한 ‘최초’의 타이틀이다. 1993년, 신세계그룹은 다년간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예고했다. 그해 11월 12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 1호점이 1,500평 규모로 오픈했다. 당시 국내에는 ‘할인점’이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소비자와 매스컴은 이목을 집중했다.
“신세계가 유통혁명을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선보입니다”
‘할인점’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EDLP, Everyday Low Price)’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내걸었다. 개점 당시 할인점이라는 신업태에 대한 개념이 생소했던 만큼, ‘EDLP’를 실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납품을 거절하는 제조업체들도 있었다. 이마트는 제조업체들을 직접 만나 할인점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으로 설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량 매입과 유통 과정의 최소화 등 많은 유통 구조의 혁신이 가능해졌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픈 첫날 창동점에는 2만 6천 8백여 명의 고객이 찾았고, 일 매출 1억 8백만 원(당시 물가 기준)을 달성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편견을 깨고 ‘값싸고 질도 좋다’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오늘날 이마트 창동점은 “유통 구조의 혁신, 가격파괴를 일으켜 한국의 신유통시대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13년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마트, 강력한 엔진 달고 전국구로: 업계 최초, 최대 규모 물류센터 설립
• 장르: 인프라 구축 • 개봉: 1996.12 / 2008.07 |
이마트의 정체성인 ‘EDLP’는 이마트가 가진 ‘물류의 힘’으로 가능했다. 1호점 오픈 이후 일산, 부평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 나간 이마트는 3년 만인 1996년, 제주에 5호점을 오픈하며 전국 다점포화의 시작을 알렸다. 물류의 중요성을 인지한 이마트는 그해 전국 출점을 대비해 용인에 별도의 물류센터를 설립, 선진적인 물류체계를 구축했다. 이 역시 업계 최초의 일이었다.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대형마트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
2008년 7월 이마트는 22,834평의 ‘세계 최대 규모’ 여주물류센터를 오픈한다. 당시 63개 점포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로, 시간당 4만 2천 박스, 하루 최대 100만 박스까지 이르는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이마트는 고품질 상품을 저렴하게 결품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향후 늘어날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물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오늘날 이마트가 할인점 업계 1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에는 물류센터가 1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마트의 ‘신의 한수’: 월마트코리아 인수와 100호점 시대의 개막
• 장르: M&A(인수합병) • 개봉: 2006.05.22 |
2006년, 이마트는 ‘유통 공룡’ 월마트를 인수하며 거대한 분기점을 맞는다. 당시 2000년대 중반에는 이마트를 필두로 국내외 기업들이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들던 시기였다. 매년 수백조의 매출을 올리던 글로벌 유통 1위 월마트 역시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현지화에 실패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고, 월마트가 국내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개편한다.
“세계 1위도 밀어낸 ‘토종’의 힘”
월마트 인수로 이마트는 국내 95개 지점을 포함해 102개의 점포망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로써 이마트는 100호점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국내 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확고히 갖추게 된다. 당시 업계 2, 3위의 경쟁사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마트는 당시 월마트 전 임직원의 고용과 처우를 보장할 뿐 아니라 협력사 거래 관계도 유지할 것을 약속하며 원만한 합의를 끌어냈고,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M&A라는 평가를 받는다.
▍‘K-창고형 할인매장’의 기준을 세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1호점 오픈
• 장르: 신규 론칭 • 개봉: 2010.11.26 |
할인점 시장의 성숙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이마트는 2010년, 또 한번의 도약을 알린다. 국내 최초의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이하 트레이더스)’를 론칭한 것.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매장의 핵심인 ‘대용량, 가성비’의 법칙을 철저히 따랐다. 이를 위해 운영상품 수(SKU)를 4천여 개로 대폭 줄여 핵심 아이템 위주로 상품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취급하는 상품이 적고 대용량인 대신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 공산품이 주력인 외국계 경쟁사와 달리 신선식품에 초점을 맞춰 한국형 마트로서 경쟁력을 높였다.
“거품을 없앤 가격이 이 안에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라는 창고형 할인매장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트레이더스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해 484억 원 매출을 기록한 트레이더스는 매년 고속 성장해 2016년 처음 연 매출 1조를 넘었고, 이후에도 줄곧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2년 말 기준 트레이더스의 점포 수는 21개, 매출액은 3조 3,867억 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트레이더스는 자체브랜드(PB) ‘T스탠다드’로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할인 혜택으로 무장한 멤버십을 신규 론칭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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