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에 닿는 건 모두 신세계백화점에서!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30대 ‘워킹맘’ A씨는 최근 출산한 이후로 평소보다 백화점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아이가 쓰는 로션과 기저귀 크림 등 유기농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다. A씨는 “온라인이나 백화점이나 가격 차이가 없는 노 세일 브랜드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백화점을 더 선호한다”며 “갓난 아기가 쓰는 제품인 만큼 유기농 제품을 찾아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고가의 아동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오히려 주목을 받는 추세다.

특히 아이들이 입에 넣는 물건이나 아이의 피부에 닿는 건 아무리 비싸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 직접 보고 사야 마음이 편하다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올랐다지만, 내 아이를 위한 쇼핑만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장르는 전년 동기 대비 6.0%로 신장했다. 그 중에서도 신생아 용품은 11.4%로 두 자리 수 고신장 중이다. 출산율은 0명대로 최저점을 찍는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498명으로 전년보다 2973명(10.9%) 감소했다. 역대 8월 기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3만910명) 이후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9년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1명을 기록했다.

아이 우는 소리는 줄었지만 유∙아동 용품 기업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는 성장세다. 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삼촌, 이모, 고모, 주변 지인까지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현상도 유∙아동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5월 프리미엄 유아용 카시트 전문 브랜드 ‘싸이벡스’의 첫 백화점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선보였다. 카시트는 아이의 안전과 관련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다. 싸이벡스는 이번 신규 매장을 통해 한정판까지 풀 라인을 전개해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품질 좋은 소재로 인기 있는 ‘부가부’, ‘스토케’ 등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의 매출도 지속적인 신장세에 있으며, 휴대용 유모차로 유명한 ‘베이비젠 요요’도 신규 매장을 오픈해 아동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생아를 위한 화장품도 백화점 단골 쇼핑 품목이다. 최고급 원료만 고집하는 럭셔리 베이비 스킨케어 ‘누들앤부’는 기네스 펠트로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샤론 스톤 등 헐리웃 스타 맘이 애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민감한 피부를 위해 순하고 안전한 성분만을 엄선해서 만들어 신생아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베이비밤 4만원, 로션 3만8000원. 100%내추럴 유기농 화장품으로 입소문 난 ‘쁘리마쥬’는 고가의 제품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40ml 옹량의 기저귀 크림은 2만9000원, 100ml 로션은 4만9000원이다. 프랑스에서도 베이비 스킨케어 브랜드 1위인 ‘무스텔라’는 아이 전용 샴푸와 클렌징젤도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1만3000원, 1만5000원.

주얼리 브랜드 ‘아가타’는 베이비 콜렉션을 따로 선보였다. 미아방지용 목걸이나 팔찌 제품으로 무료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를 고려해 알러지나 트러블 걱정이 없는 92.5% 스털링 실버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다. 목걸이 9만8000원~12만8000원, 팔찌 11만8000원~12만8000원.

키즈 주얼리 ‘스타일러스’는 아이들을 위해 토끼 캐릭터 ‘미피’와 협업한 상품도 내놨다. 귀여운 디자인은 물론 아이 이름과 보호자 연락처를 기재할 수 있는 미아 방지 기능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스털링 실버를 사용한 후 로듐 도금 처리한 제품부터 14K골드까지 다양한 소재로 제작해 더욱 안전하다.

신세계백화점 아동팀장 박준호 바이어는 “출생률이 낮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프리미엄 신생아 용품 매출은 점점 오르는 추세”라며 “특히 아이의 몸에 닿는 제품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것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17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