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패션·라이프스타일에 이어 문화예술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인다.
신세계는 오는 5월 1일까지 청담 분더샵 신세계갤러리에서 전시회 <묵상>을 열고 김시영 · 박서보 · 윤형근 · 이배 · 정창섭 · 최명영을 포함한 여섯 작가의 작품 총 76점을 소개한다.
이달 7일에 시작한 이번 전시 <묵상>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고객들이 삶의 본질의 의미를 찾아가고 스스로의 내면을 탐험할 수 있는 여정을 담았다.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박서보 작가의 ‘묘법’은 자기 성찰의 미학을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박서보 특유의 단순한 형태와 질감이 특징이다.
김시영 작가의 전통 흑유(黑釉) 도자기 역시 이번 기획전시를 상징하는 대표작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 맥이 끊긴 고려 흑자를 빚는 도예작가로 유명한 김시영 작가의 정신이 먹색 빛의 도자기에 담겼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리에거(Liaigre)’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 자기가 모던한 리에거의 가구와 어우러져 우아한 아름다움도 더하고 있다. 오묘한 먹색과 부드럽고 비정형적인 형태의 흑자가 현대적인 감각의 리에거 가구와 어우러져 공간의 미학까지 연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리에거 가구는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며, 지난해 아트부산에 참여할 정도로 예술과 인연이 깊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3월 7일부터 진행중인 이번 전시에는 미술뿐만 아니라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심이 많은 30대부터 50대 사이의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과 함께 하는 이번 전시는 고객들에게 예술과 성찰의 만남에서 나오는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며 “신세계는 앞으로도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고객의 일상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더샵 신세계갤러리는 신세계가 1963년 본점에 ‘신세계 화랑’을 개관한 이래 작년 가을 백화점 외부에 최초로 개관한 곳으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존 퍼슨(John Pawson)’이 디자인한 분더샵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작년 가을, 오픈을 알리는 첫 번째 전시로 일명 ‘관계의 미학’ 작가로 알려진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전시를 통해 신세계갤러리는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신세계는 미술을 넘어 패션·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계를 아우르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