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품도 로고리스 브랜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많은 브랜드가 로고를 내세우며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부터 조용한 럭셔리로 불리는 올드머니룩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로고 없는 신명품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 로고리스 신명품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엔폴드(ENFÖLD)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이은 국내 네 번째 단독 매장이다.
엔폴드는 2011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즈키 우에다가 설립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로고를 크게 부각시키는 기존 신명품과 달리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 구조적인 실루엣에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는 2022년 론칭했으며, 최근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엔폴드 매출은 론칭 이후 매년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신장했으며, 올해 1월~3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배(213%)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엔폴드는 타임스퀘어 입점을 통해 신명품을 즐겨 입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임스퀘어점은 30대 이하 고객 구성비가 47%로 신세계 전국 매장 중 젊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2층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에 위치한 이번 매장은 백일몽(daydream)을 콘셉트로, 매장 전체를 연한 노란색으로 통일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거, 가구, 조형물 등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엔폴드의 우아한 실루엣을 표현했다.
매장에서는 파도(WAVE)에서 영감을 얻은 2024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 제품인 ‘웨이브 포인트 플레어 셔츠’는 파도의 출렁거림을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곡선 모양이 특징이다. 셔츠 소매, 하단, 뒷면을 둥글게 오려내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램프셰이드 스커트’는 이름처럼 램프를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종이를 접어놓은 것 같은 오리가미 장식이 특징으로,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봄여름 시즌 가볍고 편하게 착용하기 좋다. 이 외에도 재킷, 원피스, 팬츠 등 엔폴드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로고가 곧 브랜드인 시대가 끝나가고 소재와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개성 있고 신선한 디자인을 갈망하는 젊은 층에서 엔폴드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