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넘어 품질과 양까지 차별화 성공한 트레이더스 ‘T-카페’ 인기
▶ 지난해 T-카페 방문객 600만 명 넘겨, 신제품은 출시 3주 만에 7만 개 판매
▶ “싼 걸 싸게 파는 인식은 싫어” 유통 노하우로 이뤄낸 신메뉴 개발 뒷 이야기
올해도 외식비는 고공행진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 칼국수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4월 평균 가격은 2년 전과 비교해 15% 넘게 올랐다. 불황이 이어지는 지금,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의 푸드코트 ‘T-카페’가 주목받고 있다.
T-카페는 시중 대비 약 50%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여기에 훌륭한 맛과 외식 트렌드까지 갖춰 전점 하루 평균 2만명이 찾는 인기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4월 T-카페는 새로운 메뉴 ‘더블 패티 치즈버거’를 출시했다. 더블 패티 치즈버거는 출시 직후부터 SNS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T-카페를 직접 찾아 그 열풍을 확인했다.
5천 원 한 장으로 맛있는 한 끼를
푸드코트 넘어 ‘맛집’ 등극한 T-까페
점심 무렵 방문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T-카페에선 삼삼오오 식사를 즐기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창고형 할인매장의 푸드코트가 서양인 입맛에 맞춰 짠 맛이 강했다면, T-카페는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한 1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간간하고 담백한 불고기 피자와 따끈한 국물 요리인 닭 반마리 쌀국수 등이다. 아이스크림과 커피, 탄산 등 음료도 여럿이다.
60대 어머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즐기던 이경희(34)고객은 트레이더스로 쇼핑을 올 때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더스 푸드코트(T-카페)는 음식이 다양해서 엄마 입맛과 제 입맛에 맞는 게 많고, 저렴한 데다 맛있어서 좋다”며 웃어 보였다.
T-카페는 이마트의 유통 역량을 쏟은 만큼,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은 T-카페의 가장 큰 강점이다. T-카페의 치즈오븐스파게티 한 그릇은 7,000 원으로 1,000 원에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함께해도 1만 원이 채 안 된다.
T-카페의 고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22년 T-카페 고객 수는 500만 명, 지난해 고객 수는 600만 명이 넘는다. 올해는 1~3월에만 180만 명이 방문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한 추세로, 현재 경향이 이어진다면 올해 7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필드 수원화서점 남정헌 AM은 “고객 분들로 연일 북적인다. 평소 평일에는 쇼핑하러 오시는 3040 고객이 많다. 스타필드가 있어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고객분과 젊은 연인들도 즐겨 찾아주신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구성에 저렴한 가격, 높은 품질이 그 이유”라 말했다.
T-카페에선 ‘이 메뉴’
꼭 드세요
뜨거운 신상품 ‘더블 패티 치즈버거’
더블 패티 치즈버거는 지난달 4월 5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가격은 3,500 원으로 같은 타입의 시중 브랜드 대비 최대 50% 저렴하다.
더블 패티 치즈버거는 제품명처럼 패티와 치즈가 두 장씩 들어간 묵직한 스타일의 버거다. 여기에 양파와 피클을 넣어 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이번 신메뉴에 큰 힘을 쏟은 이마트 델리/신선가공담당 TR델리팀 박진주 바이어는 “싼 걸 싸게 판다는 인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양질의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4월 출시된 트레이더스 더블 패티 치즈버거는 한달 간 네이버 블로그 발행 200건, 연관 키워드 검색 8천 건을 달성하는 등 SNS 상에서 크게 입소문을 탔다. 외식비 고공행진 시대에 맛과 가격에 트렌드까지 잡아 출시 20일 만에 7만 개 가까이 판매됐다. 하루 평균 3,500개씩 판매된 셈이다.
굳건한 베스트셀러 ‘불고기 피자’
트레이더스 피자 한 판의 지름은 45cm에 달한다. 피자 L사이즈의 평균 지름인 40cm보다 크다. 한 조각은 웬만한 성인 남성 손 크기에 달한다. 먹물을 첨가한 블랙 도우를 사용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맛은 콤보, 치즈, 불고기로 3가지다. 모두 인기지만 박진주 바이어는 “T-카페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불고기 피자”라 평했다. 불고기 피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불고기를 듬뿍 올렸고, 피자 엣지에는 달콤한 크림치즈 무스를 얹었다. 가격은 1조각 3,400 원, 1판 18,800 원으로 시중의 절반 가량이다. 작년 한해 판매량만 약 75만 판으로 T-카페에 들렀다면 놓칠 수 없는 메뉴다.
스테디셀러란 이런 것, ‘닭 반마리 쌀국수’
국내산 닭고기 반마리가 올라간 ‘닭 반마리 쌀국수’도 T-카페의 강력한 무기다. 쌀로 만든 면에 진하게 우려낸 고기 육수가 어우러져, 따뜻한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 가격은 6,500 원으로 치솟는 외식 물가에 ‘반값 쌀국수’로도 불린다. 2011년 11월 처음 출시된 후 1년에 약 75만 그릇이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INTERVIEW
맛과 가격, 트렌드까지 모두 잡은 T-카페의 비결은?
Q. T-카페의 모든 메뉴는 트렌디하면서도 저렴하고, 고품질에 양도 많습니다. 메뉴 준비 과정이 치열할 것 같아요.
박진주 바이어: 사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우선 트렌드 파악을 위해 시장 조사를 많이 합니다. 직접 맛집에 가서 먹어보기도 하고, SNS에서 어떤 음식이 뜨는지, 어느 음식점이 인기를 끄는지 파악해요. 이를 바탕으로 상품의 구성을 정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레시피를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회의를 여러 번 진행해요. 많은 의견을 듣고 취합하며 상품을 개발하죠.
또, 원가 절감을 위해 음식의 재료는 직접 수급하고, 레시피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찾기 위해서 전국을 발로 뜁니다. 그렇게 T-카페의 베스트셀러들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죠.
Q. 그래서인지 4월에 새로 나온 더블 패티 치즈버거의 인기도 상당합니다. T-카페가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신제품도 궁금한데요.
박진주 바이어: 5월에 신제품 3종, 인도치킨커리와 초당옥수수스프, 리코타명란파스타가 추가로 출시됩니다. 한국인은 밥심이죠. 인도치킨커리는 매콤한 인도식 커리에 강황을 첨가한 안남미를 곁들어 현지식에 걸맞게 구현했습니다. 커리 위에는 국산 닭 반마리를 올려 더욱 푸짐하지만, 가격은 6,900 원으로 가볍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식사를 하실 수 있어요.
여름 한정으로 출시할 초당옥수수스프는 옥수수 중에서도 달달한 초당옥수수만을 사용했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콘스프에 톡톡 터지는 초당옥수수, 바삭한 포카치아 크루통까지 함께 즐겨보세요.
리코명란파스타도 새롭게 오픈합니다. 시중 가게에서는 보통 1~2만 원대로 판매하는 고급 파스타죠. 담백한 크림소스에 명란, 리코타치즈, 체다치즈를 듬뿍 넣어 풍성한 맛이 일품입니다.
Q. 고객분이 잘 알지 못하는 메뉴별 꿀 조합이 있다면?
박진주 바이어: 피자 엣지를 스프나 아이스크림에 찍어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또,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부어 아포가토로 드시는 것도 정말 추천드려요.
Q. 트레이더스에 T-카페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박진주 바이어: 모든 T-카페는 트레이더스 매장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트레이더스에 들어갈 때, 또 결제하고 나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죠. ‘트렌디하면서도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트레이더스의 지향점이자 주된 가치인데요. T-카페가 입구에서부터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즉, T-카페는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 MD, 대표적인 MD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신상품은 트레이더스의 아이덴티티를 단적으로 보여준 상품이라 봅니다. 신상품이 입소문이 나며 많은 고객들이 좋아해주시고, T-카페의 인기와 함께 트레이더스의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할 정도로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박진주 바이어는 인터뷰 말미에 “가성비뿐 아니라 품질과 맛도 고객님들에게 인정받아 기쁘다”며 “지금은 겨울 시즌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카페는 경기불황 속 가성비 맛집을 넘어, 언제든 꼭 들러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차별화된 T-카페의 음식 메뉴는 타사는 물론 온라인을 제치고 트레이더스를 찾아야하는 이유가 됐다. 트레이더스의 정체성이 응축된 T-카페에서 저렴하고 풍족한 한 끼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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