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10일 백화점과 호텔의 DNA를 결합한 제 3의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의 문을 연다.
신세계 강남점과 JW메리어트호텔서울의 연결선 상에 세워지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신세계가 전국 1위 백화점의 ‘콘텐츠’ 노하우에 JW메리어트 호텔과 호텔 오노마를 통해 쌓아 온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만든 신개념 공간이다. 최상의 고객 만족을 단 하나의 기준으로 삼았다.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7273㎡(22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백화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호텔서울을 잇는 지점으로, 신개념 미식 플랫폼과 패션 · 뷰티 큐레이션 중심의 럭셔리 플랫폼이 결합된 ‘고객 환대의 장(場)’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 ‘하우스(집)’의 감각을 녹인 리테일 공간, 취향의 신세계를 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하우스(집)’라는 이름에 나타나듯 신세계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다. 집에는 사는 이의 취향과 안목이 깃들기 마련이란 점에 착안해 오직 신세계만이 큐레이팅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식사 공간(푸드홀)과 와인 저장고를 갖춘 ‘신세계의 집’에 초대된 고객들은 최고의 환대를 받으며 미식,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시간을 경험한다.
진입로부터 여느 일반 유통 공간과는 확연히 다르다. 레지던스 로비처럼 사적이고 아늑한 느낌이 연출되고, 곳곳에 예술 작품도 걸었다. 공간 설계에 참여한 홍콩의 인테리어 에이전시 AWOS 측은 “집의 감각을 녹인 리테일 공간이라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시도로, 인테리어 업계에도 의미 있는 걸작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 백화점의 밤을 연 서비스의 신세계…고객의 지갑 아닌 마음을 연다
1차로 오픈하는 미식 플랫폼은(B1~1층) 12개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푸드홀과 파인와인(fine wine) 전문관으로 구성된다.
이 중 푸드홀은 쇼핑 중 간단히 한 끼 때우는 곳이 아닌, 사교모임과 비즈니스 미팅에도 손색없는 고품격 미식 공간을 표방한다. 호텔 칵테일바나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 테이블’과 개별 다이닝룸을 도입했다. 백화점 푸드홀에서도 눈 앞에서 셰프가 쥐어주는 스시와 손수 구워주는 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 만족을 위해 영업 시간까지 바꿨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평일 기준 백화점 폐점 시간(오후 8시)보다 2시간 늦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낮에는 여유 있는 식사와 애프터눈 티 모임에, 저녁에는 술을 곁들인 자리에 어울리도록 낮밤의 메뉴와 공간 연출도 이원화했다. 시간대별로 50~400룩스 사이 조도(밝기)를 미세 조절해 자연스러운 채광의 흐름을 구현한다.
■ 정통성과 장인의 스토리를 기준 삼은 미식 큐레이션
하이엔드 푸드홀에 들어서는 12개 레스토랑은 전부 국내 유통 업계 최초로 소개하는 브랜드다. 그동안 2호점을 내지 않았던 고집 있는 미식 브랜드를 처음으로 들여왔고,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한식 다이닝도 선보인다.
신세계가 직영하는 ‘자주한상’은 한국 전통 미식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세운 신세계 한식연구소의 노하우가 집약된 모던 한식 다이닝이다. 한식연구소가 그간 연구·개발해온 비법 레시피와 한식 장인들의 내림장으로 빚어낸 명품 한식을 낸다. 한식 반상과 파전, 빈대떡, 육회, 통닭 등을 와인·전통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와 장인정신이 담긴 미식 브랜드도 선보인다. 아버지와 아들 2대가 함께 운영하는 강남 최고(最古) 한국식 스시집인 ‘김수사’가 38년 만에 내는 2호점이 문을 연다. 1932년부터 4대째 이어져 오는 도쿄 최고의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전문점 ‘우나기 4대째 키쿠카와’의 국내 최초 매장도 들어온다. 일본식 장어덮밥의 본산지인 나고야에서 2019년 ‘미쉐린 플레이트’에 선정된 브랜드다.
또 ▲부산 ‘해운대암소갈비집’의 손자 윤주성 씨가 2017년에 뉴욕에 세운 ‘윤해운대갈비’와 ▲중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내놓는 ‘미가훠궈(7월 오픈)’ 등도 만날 수 있다. 훠궈와 양구이가 대표 메뉴로, 중국에서 공수한 고급 자재와 가구를 활용해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다.
■ 최대 · 최고 수준의 파인와인 셀라…와인 보관 버틀러 서비스까지
하우스 오브 신세계 1층에는 약 1300㎡(400평) 규모의 파인와인 전문관이 자리잡는다. 집이라는 공간 콘셉트에 맞춰 ‘와인숍’ 대신 ‘와인셀라(저장고)’라고 명명했다. 와인과 스피릿츠를 산지와 카테고리별로 모아 ‘숍인숍’ 형태로 구성했다. 총 5000여병 규모로, 이 중 절반이 파인와인으로 분류되는 최고급 와인이다.
단순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 아니라, 와인을 즐기는 종합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춰 셀라에서 구매한 와인을 바로 미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PDR)’과 세계적인 생산자의 와인 클래스를 위한 렉쳐룸도 마련했다.
와인 VIP를 위한 프리미엄 셀라도 들어선다. 전 세계에 몇 병 없는 희소 와인을 모아놓은 공간으로, 신세계의 독보적인 와인 리테일 역량을 총동원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바롤로의 명품 와이너리 ‘지아모코 콘테르노’와 보르도 와인을 전통 방식으로 복원한 ‘리베르 파테르’ 등 독창적이고 희소성 있는 와인을 유통업계 최초로 확보해 선보인다. 해외에서 희귀 와인을 구해주고 통관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구입한 와인을 최적의 조건으로 보관해주는 ‘와인 볼트(vault·금고)’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하우스 오브 신세계’ 1개 층을 추가로 오픈하고,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분더샵 메자닌’과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룸(PSR)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식 공간을 필두로, 감도 높은 상품과 아트 전시를 아우르는 ‘신강 안의 작은 신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이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역량을 총집결해 선보이는 단 하나의 명품 공간”이라며 “공간과 콘텐츠, 고객의 마음을 채우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오직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와 매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