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토요일 이마트에 무조건 오세요. 고민하지 말고 감귤 2박스 들고 가세요.”
제주도에서 만난 10년차 과일 바이어, 이마트 이진표 파트너는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일년에 단 한 번, 대한민국 쇼핑데이, 11월2일 쓱데이. 쓱데이 당일 이마트도 지금까지 대형 행사와는 차원이 다른 물량과 가격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전 가격보다 싸게 파는 상품 중 반드시 사야 할 상품을 꼽으라면 바로 제주 감귤이다. 2박스를 구매하면 1박스를 할인해주는 행사(1박스 3kg, 2개 가격 9,180원)로 전국 이마트에서 11월 2일 토요일 단 하루만 진행된다. 역대급 혜택인 만큼 준비한 물량도 15만 박스로 사상 최대치다. 140개가 넘는 전국 이마트의 일주일 치 판매량이다.
10년 전 2009년 이마트의 실제 전단을 살펴보자. 전단 가격을 보면, 밀감 2.5kg 1박스가 3,980원이다. 1kg당 가격이 1,592원이다. 쓱데이 판매 가격은 조생햇귤 6kg 2박스가 9,180원. 1kg당 1,530원으로 10년 전 전단 가격보다 저렴하다.
가을 날씨 같지 않게 햇살이 뜨겁던 지난 10월 30일. 11월 2일 고객에게 맛있는 제주 감귤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마트 과일팀 이진표 바이어를 제주도 서귀포 감귤 농장에서 만났다.
보름 빠른 구분 수확이 역대 최저가의 비결!
가격은 물론 맛도 잡았다!
제주 노지 감귤은 하우스에서 재배하지 않고 노지(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에서 키운 감귤을 말한다. 이 평범한 자연 농법은 귤의 당도를 높이고, 그만큼 가격도 높다. 수확 시기에 따라 그 종류가 나뉘는데 10월에 수확하면 극조생귤, 11월 중순부터 수확한 귤을 조생귤이라 한다. 시간이 선물한 달고 새콤한 맛을 가득 담은 조생귤을 귤 중의 으뜸으로 친다.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극조생귤과 조생귤 사이의 감귤 공백기이다. 이 공백기에 딱 들어간 11월 2일 쓱데이 때는 감귤 물량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바로, 이마트 과일팀 이진표 바이어의 분투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쓱데이 당일 맛 좋은 조생귤을 선보이기 위해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빨리 작업을 시작했고 ‘구분 수확’을 도입했습니다. 감귤은 햇볕을 많이 받는 나무 위쪽부터 익게 되는데, 농가와 함께 잘 익은 윗부분만 먼저 수확해 판매하는 겁니다. 농가로서는 구분 수확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마트와 협력사가 함께 올해 5월부터 서귀포 지역 50여개 농가들과 구분 수확에 대한 사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경쟁업체에서는 절대 따라 올 수 없는 물량과 가격을 확보할 수 있었죠”
물량이 15만 박스나 되는 만큼 산지 농민에게 수확 인력에 대한 비용도 지원했다. 더불어, 구분 수확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준 농가를 위해 추후에 나무 아랫부분 감귤도 이마트에서 전량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쓱데이를 준비하면서 가격도 가격이지만 특히, 물량 수급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귤은 신선식품이라 3~4일 먼저 작업을 하기도 어렵고, 쓱데이 하루 판매량이 평소 일주일 판매량이라서 물량 확보부터 작업 인력, 물류, 선도, 품질 어느 하나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에 수시로 내려오며 스케줄을 체크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쓱데이 제주감귤 2개 구매시 한 개 할인 행사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산지 협력업체와 농장주의 도움이 컸다.
첫번째 사진부터 차례대로 이양기 농장주, 임형래 삼다 전무
물량이 많다고 소홀히 할 수 없죠!
쓱데이 전날까지 제주에서 함께 합니다
사람이 하나하나 손으로 따서 수확한 감귤은 선별 작업장 한곳에 모이게 된다.
불순물, 먼지 등을 제거하는 세척과 건조의 과정을 거친 후, 컴퓨터 센서를 통해 당도와 사이즈를 선별한다. 이 때, 당도가 떨어지는 감귤은 걸러내고, 합격된 상품만 포장을 위한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한다. 1박스 3kg 중량에 맞춰, 감귤이 포장 박스에 자동으로 담기고, 마지막으로 생산자 표시 스티커와 비닐을 씌우면 소비자에게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된다.
항공 수송까지 동원하는 007 작전
“원래 제주도 감귤은 배로 운송했습니다. D-2일 오전부터 농가에서 수확을 해서, 오후까지 선별 작업장에서 포장 작업을 마친 후, 밤 12시에 제주항으로 이동합니다. 제주항에서 출발한 배는 완도에 도착한 후, 다시 한 번 이마트 물류 센터로 이동합니다. 이 때가 D-1일 밤입니다. 마지막으로, D-day 새벽에 이마트 각 점포로 배송됩니다. 그런데 이번 쓱데이 때는 물량이 워낙 많고, 쓱데이 하루 전날까지도 수확을 계속해야 해요. 배로 가면 시간이 걸리니, 하루 전 수확한 물량은 항공을 통해 운반할 계획입니다. 거의 뭐, 007 작전이죠.”
쓱데이에 감귤에 올인한 사람,
이마트 과일팀 이진표 바이어
이마트 하루하나바나나, 천혜향 무한담기를 기획한 사람, 회사를 다니며 농업 관련 석사까지 이수한 과일 전문 바이어이자 열정맨, 이진표 바이어. 그에게 쓱데이 준비기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산지에서도, 선별/작업장에서도 상품 품질을 계속 체크하고, 농장주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깊다. 이렇게 열정적인 이유,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보통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많이들 꺼려 합니다. 하지만 농업은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고, 식량 안보 때문에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하더라도 수입농산물로 100% 대체할 수 없는 주요 산업입니다. 또한, 신선을 비롯한 농산물은 이마트에서 다른 유통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고객에게 가는 상품 하나하나를 소홀히 할 수 없고, 열심히 체크하고, 눈여겨 보고 또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Q. 일주일 치 물량을 하루 만에 판매하는 건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사실 저도 이 정도의 물량은 처음 해봅니다. 평상시 일주일 나눠서 작업을 하는데도 밤 12시, 1시 되거든요. 그런데 하루라니… 저에게도 도전입니다. 금요일까지 제주 산지에서 물류 점검에 여념이 없을 것 같습니다.
Q. 소비자분들께 알려주실 맛있는 귤 고르는 팁이 있을까요?
맛있는 귤은 ‘꽃귤’이라고, 귤 바닥 표면이 울퉁불퉁 꽃처럼 생긴 귤이 맛이 좋습니다. 당도가 높은 귤인데요. 당도가 높아지며 껍질이 얇아지는 과정에서 귤 모양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귤 드실 때 어떻게 까서 드시나요? 육지에서는 귤을 먹을 때 위나 아랫부분부터 벗겨 먹지만 제주도에서는 반을 갈라 까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좀 더 껍질을 까기 쉽습니다.
Q. 쓱데이 감귤 흥행 어느 정도 예상하시나요? 구매하실 고객분들을 위해 PR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가격과 품질은 전국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11월 2일 이마트에서 가족, 이웃분들과 함께 오셔서 꼭 득템하시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이 만든 대한민국 쇼핑 축제로,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큰 행사입니다. 명절, 크리스마스, 할로윈처럼 이날 하루는 가족들과 함께 가격 부담 없이 마음껏 사 먹고, 즐기고, 쇼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례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