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여름철 맞아 ‘가납암 백도복숭아’, ‘옐로드림 복숭아’ 등 신품종 선봬
▶ “달콤 쫄깃한 백도, 신맛 줄인 천도” 복숭아 명인이 선보이는 맛의 신세계
▶ 19일부터 5일간 ‘계절과 식탁’ 행사 열고 최대 60% 할인가 판매
물렁한 ‘물복’이냐, 딱딱한 ‘딱복’이냐. 달콤한 ‘백도’냐, 새콤한 ‘천도’냐.
제철 맞은 복숭아를 두고 맛있는 고민이 이어진다. 해마다 품종의 선택지도 늘고 있다. 전국 산지에서는 소비자의 나노화된 입맛을 잡기 위해 신비복숭아, 그린황도, 옐로드림 등 새로운 품종들을 개발해 선보인다.
과일도 취향을 타는 시대, 복숭아는 취향이 가장 많이 갈리는 과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 하나의 복숭아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
제철 과일에 진심인 신세계백화점은 올여름, 과연 어떤 복숭아를 준비했을까. 바이어가 전국을 누비며 엄선한 신세계표 복숭아는 어디서 어떻게 자라 우리의 식탁에 오를까.
여름의 초입, 신세계백화점의 복숭아 셀렉트팜이 위치한 전북 남원으로 향해 본다.
여름의 문턱에서 첫 복숭아를 맛보다
@전라북도 남원 산지
‘복숭아’와 ‘남원’, 조금은 생소한 조합이다. 춘향이가 떠오르는 낭만의 고을 혹은 추어탕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으로 대부분 남원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는 ‘복숭아’로 새롭게 기억될 남원이다.
남원은 복숭아 시설하우스 재배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복숭아를 가장 빠르게 출하하는 지역 중 하나다. 첫 복숭아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남원의 복숭아를 가장 먼저 찾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 김현섭 바이어는 “남원은 일조량이 풍부해 복숭아 재배에 적합하며, 일교차가 커 당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라며 “특히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 농가들이 숙련된 하우스 농법으로 최고 품질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복숭아 베테랑이 모여 있는 남원. 그중 40년 가까이 복숭아 재배에 매진해 온 안흥섭 명인의 과수원을 찾았다.
하우스에 들어서자 향긋한 내음과 함께 탐스럽게 영근 분홍빛 복숭아가 맞이한다. 이곳에선 추위가 가시기도 전 복사꽃이 만개하고, 여름이 오기 전 복숭아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5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수확을 시작한 지 일주일, 여름이 임박할수록 복숭아를 따는 작업자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새벽 네 시부터 나와 복숭아를 따도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여느 과일이 그렇듯 그해의 작황은 기후에 크게 좌우된다.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일조량이 부족하면 복숭아의 맛과 품질이 떨어진다. 명인에게 올해는 어떤지 묻자 웃음으로 화답했다.
“복숭아는 특히 햇빛에 민감합니다. 열매가 처음 맺힐 때 해가 뜨지 않으면 착화가 잘 이뤄지지 않죠. 이렇게 되면 생산량도 적어지고 수확 시기도 미뤄집니다. 다행히 올해는 봄에 비가 좀 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일조량이 충분해 생산에 큰 무리가 없었어요. 좋은 맛, 좋은 가격으로 복숭아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37년 경력의 안흥섭 명인은 2001년 남원에 처음으로 하우스 농법을 도입했다. 이후 농법을 꾸준히 연구·개발해 복숭아의 품질을 대폭 끌어 올렸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농협중앙회로부터 ‘명인’의 자격도 얻게 됐다.
안흥섭 명인과 신세계의 인연은 2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남원의 우수한 재배 조건, 명인의 오랜 노하우를 알아본 신세계백화점은 2022년 안흥섭 명인의 농가를 ‘셀렉트팜’으로 지정했다. 특정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농작물을 매년 안정적으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과일값이 널뛰는 고물가 시대에도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덕분이다.
맛은 달콤, 식감은 쫀득
명인이 일군 복숭아의 신세계
과일의 생명은 ‘당도’다. 복숭아는 보통 12브릭스(brix) 이상이 되면 ‘달다’고 느낀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안흥섭 복숭아는 평균 당도 12~13브릭스의 고당도 상품이다. 후숙을 하면 당도는 더욱 올라간다.
고당도를 보장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명인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바로 “지속적인 관심”이다.
“복숭아의 경우 햇빛을 받은 쪽과 안 받은 쪽의 당도 차이가 큽니다. 전체적으로 고른 당도를 나타내기 위해선 햇빛이 드는 쪽으로 모든 과수를 손수 조정해야 하죠. 또, 하나의 가지에 한 개의 복숭아만 달리게 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요. 한 알 한 알 양분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게요”
현재 신세계백화점에는 백도 계열의 ‘가납암’과 천도 계열의 ‘옐로드림’을 주로 납품한다.
‘가납암’은 백도 중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손꼽히는 복숭아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가납암은 수확하는 농가가 많지 않아 늘 물량이 부족한 인기 품종이다.
가납암을 한입 베어 물자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달콤한 과즙이 터진다. 가납암은 ‘쫀득’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물복파도, 딱복파도 만족할 만한 매력적인 식감이다. “우리 집안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숭아”라고 안흥섭 명인은 덧붙였다.
안 명인이 재배하는 신품종 ‘옐로드림’도 인기다. 천도는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단 맛보다 신맛이 강하다는 인식으로, 고당도 백도에 밀려 잠시 인기가 시들했다. 옐로드림은 이런 천도의 단점을 보완해 달콤하게 재탄생한 품종이다.
그 이름처럼 노란 속살을 뽐내는 옐로드림은 마치 망고를 먹는 듯 달달하다. 신맛의 정도는 기존 천도 품종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명인은 “옐로드림의 경우 당도가 높게는 15브릭스까지 나와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드시는 품종”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셀렉트팜 지정 이후에도 품질 관리를 위해 바이어 역시 지속적으로 산지를 방문하고 있다.
“복숭아를 성공적으로 생산하려면 수정 단계부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과일은 일종의 열매이므로 꽃이 필 때부터 생산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후 열매 착화 시기에도 꾸준히 산지에 방문해 품질을 관리합니다. 수확이 시작되면 ‘셀렉트팜’이란 이름으로 출하가 가능한지 최종적으로 판단합니다”
하우스 바로 옆에 위치한 선별 작업장에서는 수확한 복숭아 중 최고만을 골라낸다. 신세계백화점에는 과육이 일정 크기 이상이고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인 것을 선별해 출하한다.
INTERVIEW.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에서 청과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섭 파트너입니다. 전국의 산지를 돌아다니며 맛있고 품질 좋은 과일을 발굴하고 바잉하는 일을 합니다. 주기적으로 가락시장을 방문해 산지 방문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과일들을 경매를 통해 입고하는 역할도 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의 우수 농가를 발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매주 시장에 나가 경매에 올라오는 상품 중 최고 등급을 받는 생산자 및 영농조합을 알아봅니다. 이후 해당 농가에 연락해 셀렉트팜 운영이 가능한지 여쭤봅니다. 그리고 직접 농가를 방문해 수확과 작업 환경을 보며 적합 여부를 판단합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각 지역의 농협을 통해 발굴하는데요. 농협 단위의 경우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생산자의 연락망을 모두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산지가 모여 있어 상품의 품질 편차가 적은 편입니다.
제철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제철 과일의 경우 최대한 산지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셀렉트팜으로 운영할 경우 산지직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 단계가 줄어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단발적으로는 ‘언프리티 프레시’라는 일종의 못난이 과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맛은 뛰어나지만 외형이 예쁘지 않아 팔리지 않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여름 신세계백화점 복숭아를 만나게 될 고객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맛과 형태가 완전히 달라지는 개성 있는 과일입니다. 그만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작황이 좋아 고객분들에게 우수한 상품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 바이어로서 매우 기쁩니다.
특히 6월 19일부터 시작하는 ‘계절과 식탁: 복숭아의 신세계’에서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름마저 ‘복숭아’, 색깔마저 분홍빛, 모양마저 하트인 사랑스러운 복숭아. 심지어 칼로리도 낮고 영양까지 풍부하다.
그래서일까. 매년 이맘때면 ‘물복vs딱복’ 논쟁부터 ‘복게팅’ 후기까지 SNS에는 애정 어린 복숭아 찬가가 울려 퍼진다.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과일이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19일(수)부터 23일(일)까지 <계절과 식탁: 복숭아의 신세계> 행사를 열고 최대 60% 할인가로 안흥섭 명인의 복숭아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앱에서는 복숭아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잘알 가이드’부터 손질법, 복숭아를 활용한 레시피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여름의 초입부터 무더위가 기승이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계절, 여름이 주는 선물이 있다면 바로 복숭아일 것이다. 올여름은 신세계가 엄선한 복숭아 한입으로 달콤하고 시원하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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