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피해 일찍 휴가를 떠나는 이른바 ‘얼리 휴가족’이 늘면서 여행 관련 제품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더위, 고물가 등의 이유로 휴가객이 몰리는 ‘7말8초(7월 말~8월 초)’ 대신 일찍부터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내국인 출국자 수 통계에 따르면 여행 비수기로 꼽히던 6월 출국자 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2.7% 증가했다. 대표적 성수기 기간인 7월(9.5%)과 8월(5.8%) 증가율보다 3~7% 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얼리 휴가족’ 영향으로 이달 바캉스룩, 여행용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보브(VOV)는 이달 양양 서핑 카페 ‘칠드라이브인(7 DRIVE IN)’과 협업해 여름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출시 2주 만에 절반 이상이 재생산(리오더)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대표 제품인 ‘그라데이션 시스루 티셔츠’는 안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로 일상복뿐만 아니라 탱크탑이나 수영복 위에 입는 비치웨어로 활용 가능해 휴가 아이템으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청량한 색감과 감각적인 레터링, 캐릭터가 돋보이는 티셔츠와 나일론 소재의 점퍼, 쇼츠, 원피스 등의 판매가 좋았다.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가 지난달 출시한 여름 리조트 컬렉션도 반응이 뜨겁다.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리조트룩으로 입소문 나면서 벌써 판매율 50%를 돌파했다.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돼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이탈리아산 린넨, 실크,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여름 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신장하며 브랜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피스, 스커트, 팬츠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행용품 매출도 매출이 급상승했다. 프리미엄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따르면 5월~6월 캐리어, 기내용 가방 등 여행용 가방 매출이 509%,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카메라 카테고리 매출도 같은 기간 41% 신장했다. 액티비티 활동을 역동적으로 담을 수 있는 액션캠부터 레트로 열풍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즉석, 필름 카메라 등의 판매가 높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행용품 증가 추세에 맞춰 오는 23일까지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다양한 고객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캐리어, 백팩, 트래블 파우치 등 여행용 가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씨폴리(SEAFOLLY), 스피도(SPEEDO) 등 인기 수영복 브랜드도 최대 15% 할인한다.
여행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캐논, 니콘, 고프로, 코닥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20% 할인하고, 구매 금액의 12%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담당자는 “얼리 휴가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였던 7~8월 대신 6월이 새로운 여행 대목으로 떠올랐다”면서 “관련 용품 수요도 크게 늘어난 만큼 트렌드에 맞춘 제품과 다양한 기획전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