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껍질을 뱉어내야 했던 불편함에 외면 받았던 포도가 다시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다양해진 수입포도 품종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라는 ‘대어급’ 국산포도가 등장해 과일 시장을 평정했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은 2017년 등장해 2년차를 맞은 지난해 PK마켓/SSG푸드마켓의 포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샤인머스캣이 91% 신장하며, 매출 비중이 2017년 26%에서 2018년 50%로 ‘퀀텀점프’한 것이다.
이에 올해 이마트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켓’과 ‘SSG푸드마켓’ 총 6개점은 일찌감치 샤인머스캣 본격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농가와의 사전계약을 통해 판매를 지난해보다 3주 가량 앞당기고 물량도 30% 늘렸다.
PK마켓(하남/고양/위례점)과 SSG푸드마켓(도곡/청담/마린시티점)은 지난 1일부터 충북 영동에서 수확한 샤인머스캣의 첫 물량 2톤을 공수해 판매에 돌입했다.
100g당 4,980원으로 1송이 당 2만5천 원 꼴이다.
샤인머스캣은 당도 18도에 이르는 고당도 신품종(일본 품종) ‘씨없는’ 국산포도다.
가장 일반적인 국산 씨없는 포도인 자줏빛 ‘캠벨얼리’ 품종보다 평균 3브릭스가 높다.
또한 당도뿐만 아니라 짙은 단향에 씨알이 크고 탱글탱글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과일로 지난해 SNS 입소문을 타고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아직 샤인머스캣의 본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인스타그램에서 ‘#샤인머스캣’ 태그의 게시물이 4만개에 이를 정도다.
이 같은 ‘샤인머스캣’의 대활약에 탄력받아 포도는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2년간 발생한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과일 매출 순위에서 포도(국산+수입)가 2017년 6위에서 2018년 4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이 중 2018년 샤인머스캣 매출은 전년 대비 515.8%로 수직 상승하며 포도 분류의 전체적인 신장세를 이끌었다.
포도는 올해도 1~5월 매출 신장율 39.6%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이 같은 활약의 배경에는 ‘편의성’을 제1요건으로 여기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있다.
‘씨없는 포도’는 지난해 이마트 포도 전체 매출의 과반을 넘어서며 포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스윗글로브’, ‘스윗사파이어’, 무스캇뷰티’, ‘어텀크리스프’, ‘코튼캔디’ 등 이름도 생소한 씨없는 포도들이 줄줄이 판매를 개시하며 포도 전성기를 일궈내고 있다.
한편 샤인머스캣은 농가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포도 재배면적이 3% 증가한 가운데,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79% 상승했다.
이에 포도 재배면적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7.4%에서 올해 12.9%로 대폭 늘었다.
샤인머스캣에 대한 높아진 수요와 더불어 씨없는 포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씨가 있는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들의 수익원이 줄기 시작하자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한 것이다.
가격대 또한 일반 포도보다 높아 농가 소득 또한 일반 포도 재배를 재배하는 것보다 평균 3~5배 가량 높은 것도 중요 요인이다.
한정훈 PK마켓 과일 바이어는 “샤인머스캣을 위시한 씨없는 포도가 과일 중심 품목으로 떠올랐다”며,
“이에 이마트의 프리미엄슈퍼는 지난해 뜨거웠던 샤인머스캣 수요를 감안해 올해 개시를 크게 앞당겼다”고 밝혔다.
2019.06.10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