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러시아산 대게를 도매가 수준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어획량 감소 등으로 몸값이 고공 행진을 하던 러시아산 대게를 4월 3주차 ‘국민가격’ 품목으로 선정하고, 기존 가격 45,800원보다 24% 가량 저렴한 34,800원(750g 내외/마리)에 오는 18일(목)부터 24일(수)까지 판매한다.
노량진 수산 시장의 4월 3주차 대게 위판 가격이 동일 중량 환산 시 34,000~35,000원 선임을 고려하면 도매가 수준에 판매하는 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대게는 러시아 동사할린 지역에서 어획한 것이다.
이마트는 사전 기획을 통해 산지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대게를 매입해 강원도 동해시 계류장에 물량을 비축, 총 6톤 규모 행사물량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편, 이마트가 이처럼 러시아산 대게를 국민가격 상품으로 준비하게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대게 어획량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면서 대게 시세가 유례 없는 고가를 형성해 국내 수요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대게 생산국인 캐나다의 2018년 대게 총허용어획량(TAC: Total Allowable Catch)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68,275톤 수준에 머물렀다.
※ TAC: 수산 자원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어종별로 연간 잡을 수 있는 상한선을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어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FAO는 지난 4월 11일 캐나다 내 최대 대게 어장인 뉴펀들랜드(Newfoundland) 지역의 2019년 총허용어획량이 전년보다 35~45% 가량 감소한 10,400~12,200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2019년 글로벌 대게 어획량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어획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직결돼 글로벌 대게 시세(4-8온스 기준)는 종전 고점인 2011년 6.5불을 돌파해 8.5불 수준을 형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내 대게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산 대게의 수입 단가 역시 지속적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추세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의 톤당 수입단가는 2010년 6,175불에서 2018년 20,618불로 8년새 3배 이상 뛰었다.
러시아산 대게 톤당 수입단가는 2019년 들어서도 전년 대비 20% 가량 상승한 24,483.8불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대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름에 따라 국내 대게 소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2018년 대게 매출은 2017년보다 29.1% 감소했다.
이홍덕 이마트 수산 팀장은 “중국 등 신규시장을 중심으로 대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 비해 주요 대게 생산국의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고시세가 형성된 탓에 시중에서 대게를 맛보기 힘들어졌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제철 맞은 대게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앞으로도 주요수산물의 가격 안정화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7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