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가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겜덕(게임덕후)’ 잡기에 나섰다.
이는 한 때 청소년들과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됐던 PC게임 취미가 이제 국적, 연령, 성별과 관계없는 대중적 e스포츠로 발전하면서 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21일(금) 죽전점 일렉트로마트에 처음으로 55평(181㎡) 규모의 게이밍 기어(Gear) 전문 체험매장을 열고 게임 관련 기기 전문 브랜드존 구축과 함께프로게이머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겜덕 맞이’에 나선다.
이번에 여는 게임 전문 매장은 게이밍 기어 전문 브랜드인 ‘로지텍(Logitech)’과 ‘아수스(ASUS)’를 비롯해 중국 가전 브랜드 ‘샤오미(Xiaomi)’ 등 3개사의 브랜드존과 ‘쿠거’, ‘제닉스’, ‘스카이디지탈’, ‘ABKO’, ‘레이저’ 등 주변기기 브랜드존으로 구성된다.
상품은 총 180종으로 키보드 60여 종, 마우스 60여 종, 헤드셋 30여 종, 기타 액세서리 30여 종으로 이뤄진다. 키보드/마우스는 3~15만원, 헤드셋은 2~12만원선으로 입문자부터 준전문가까지 골고루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로 상품을 구성한다.
로지텍과 샤오미의 경우 해당 브랜드의 전 품목을 매장에 전시해 상품들을 한 눈에 훑어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아수스는 게이밍 노트북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일렉트로마트의 콘셉트가 ‘체험형’ 매장인만큼 이번 게임기기 매장 역시 고객들이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프로게이머처럼 ‘배틀그라운드’ 등 실제 PC게임 플레이를 해볼 수 있도록 총 14대 규모의 게임 체험존을 마련하고 실제 프로게이머팀이 경기 중 사용하는 의자와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갖춰 게임팬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소할 예정이다.
오프닝 이벤트 : 프로게이머 팬사인회 및 할인/증정행사
이마트 첫 게임 전문매장인만큼 팬사인회, 할인/증정행사 등 오프닝 이벤트도 풍성하다.
매장 오픈 당일인 21일(금)에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로지텍이 후원하는 ‘리그오브레전드(약칭 ‘LOL’)’ 게임의 프로팀 ‘그리핀(Griffin)’ 멤버(6명)들이 매장을 방문해 팬사인회를 갖고 방문 고객 전원에게 ‘그리핀’ 포스터를 증정할 예정이다.
또한 추첨을 통해 그리핀 선수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로지텍G’의 게이밍 기어와 티셔츠도 제공한다.
이 ‘그리핀’팀은 신예임에도 LOL의 프로리그에서 최다승을 기록하고 최단 기간에 상위권 랭킹에 진입한 이슈메이커팀으로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게임계 인기몰이의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이마트는10월 4일(목)까지 2주 동안 브랜드별 전 품목을 20~30% 할인판매하고, 금액대별 상품권(로지텍)과 에코백/게임타이틀(아수스) 등 사은품 증정행사도 벌인다. 의자, 키보드, 마우스 등 브랜드별 대표 기획 상품도 대거 준비할 예정이다.
게임 저변 확대되고 대중 취미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
한편 e스포츠가 2018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게임 대중화로 게임용품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임업계 판도는 2016년 5월 ‘블리자드(Blizzard)’사가 ‘오버워치’를 출시한 후 PC방 부동의 점유율 1위였던 ‘롤(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흔든 데 이어 국내 개발사인 ‘블루홀’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3040에게 추억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다시 유행하는 한편 청소년들은 야구 중계 대신 e스포츠 중계에 열광하고, 유튜브 게임 해설 방송이 인기를 끄는 등 대중 취미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마트 게이밍기기 매출 급상승, ‘겜덕 모시기’ 나서
이를 반영하듯 실제 이마트에서는 관련 품목 매출이 급상승하는 추세다. 게이밍 상품군의 전년대비 매출액은 2017년 274% 신장한 데 이어올해 1~8월에도 123.5%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게이밍 노트북이 올해(이하 1~8월) 110.2% 매출이 증가했다. 데스크탑 역시 고사양 PC가 매출을 견인하면서 동기간 51.5% 신장했다.
그러나 더욱 돋보이는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주변기기다. 신장율이 각각 게이밍 헤드셋 489.2%, 게이밍 키보드 92.4%, 게이밍 마우스 105.9%로 ‘퀀텀점프’했다. 특히 헤드셋은 팀원간 ‘교신’하는 최근 게임 특성상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는 ‘겜덕 모시기’에 나섰다.
죽전점 전문매장 외에도 일렉트로마트 20여 곳에 ‘게이밍 기어존’을 설치하고 매대 크기를 넓히는 한편, 삼성/LG 등 각 브랜드 매장에도 게이밍 PC 전용 집기를 마련했다.
이에 이민재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게임 인구가 성별, 연령 구분 없이 넓고 탄탄해지면서 가전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09.17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