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협력사원 위해 안마사 ‘헬스키퍼’ 도입

백화점에서 가장 먼저 고객을 맞이하는 건 협력사원들이다.

협력사원은 ’백화점의 얼굴’이지만, 유통채널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응대하다 보니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는 직원들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이 발벗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협력사원의 복지를 위해 ‘헬스키퍼’ 제도를 시작했다. 헬스키퍼란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고용한 안마사를 말한다. 이번엔 특히 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채용했으며 점포별로 2명씩 상주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새롭게 도입한 헬스키퍼 제도는 본점과 강남점부터 먼저 시범 운영한 뒤 전 점포로 확대해 20여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유통업의 특성상 여성 협력사원이 90%가 넘기 때문에 안마사 역시 전부 여성으로 뽑았다.

신세계 측은 협력사원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마사지실 ‘S 테라피룸’도 새로 만들었다. 1회당 30분씩 하루에 최대 10명씩 이용할 수 있으며, 1개월 단위로 예약을 받는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한 달에 200명 정도가 헬스키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육체적 업무 부담이 많은 판매 사원 위주로 우선 선정하며 족부 질환이나 근골격계 질병이 있는 협력사원 역시 먼저 신청이 가능하다. 벌써 100%의 예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안마 서비스를 시행한 한 달 동안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헬스키퍼 서비스를 받은 직원들은 “무료라는 말에 기대감이 크지 않았는데,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여서 그런지 정말 시원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회사가 케어해주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며 동료들에게도 적극 추천했다.

특히 평소 마사지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연령대 높은 사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지난달부터 본점 헬스키퍼로 일하고 있는 김용의 안마사는 “안마 서비스 공간인 ‘S테라피룸’이 깔끔하고, 직원들의 피드백도 긍정적이어서 일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김정식 부사장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협력사원을 위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고객을 직접 만나는 직원들이 VIP처럼 대우받아야 고객들에게도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신세계는 협력회사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백화점 점포마다 층별로 1개씩 마련한 휴게공간엔 발 마사지기와 안마의자를 비치해 직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7월 초엔 마사지기를 300여개 추가 구매해 휴게실에 비치했다.

휴게시간에 대한 특별한 제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또한 협력사원 휴게실에 임신부 전용 배려석을 만들어 임신한 직원들이 휴게실에서 좀 더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개선했다.

족부 질환 등이 있는 직원들을 위한 대여용 의자도 비치해 필요한 직원이 매장에 가져가 쓸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일해야 하는 판매직 협력사원들이 고객을 응대하지 않을 때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한 방책인 셈이다.

협력사원들이 쉽게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정형외과, 한의원 등 점포 인근 병원과 제휴해 근무 외 시간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에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백화점 업계엔 가사 노동까지 함께 담당하는 여성 직원이 많기 때문에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동반상생을 위한 지원책도 시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중소 협력회사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했다. 기존에 지역 인재들을 위해 나눠주던 ‘희망장학금’ 후원 대상에 협력사 직원 자녀들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매년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점포 내 1년 이상 근속 중인 중소 혹은 도급 협력사원 자녀가 선정 대상이다. 올해는 4월에 직원 자녀를 포함한 지역 인재들을 선발해 총 8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후원했다.

2018.8.13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