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음악, 자동차, 옷···. 이른바 구독 경제의 시대다. 구독 경제란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최근에는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까지 월 정액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는 빵도 ‘구독’ 서비스로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을 선보인다. 한 달에 5만원을 내면 매일 빵 하나씩을 제공받는 서비스다. 새로 리뉴얼한 신세계 영등포점 식품관에 위치한 메나쥬리 매장에서 시작해 향후 전 점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 측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통업계의 특성상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집객 확대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커리 정액권을 결제한 고객은 메나쥬리의 인기 제품 5종 중에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
5종 빵은 피자 바게트,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 등 대중적인 제품 위주로 준비했다. 메나쥬리의 베스트 상품인 피자 바게트와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는 고소한 맛이 강하고 재료의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과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는 시그니처 메뉴로 잘 알려져 있다.
5종 빵의 가격은 4200원~5500원.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사는 셈이다.
메나쥬리는 구독 서비스 회원에게 7500원 상당의 시그니처 컵케이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건물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탈바꿈한 영등포점은 최근 1층에 식품관을 오픈하며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1층을 식품관으로 꾸민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었다.
과일, 채소, 수산, 정육, 그로서리는 물론 베이커리와 카페까지 마련한 이색적인 매장 구성에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화려한 제품 진열이 눈을 즐겁게 했고, 백화점의 분위기도 새롭게 바꿨다.
이 식품관 한 가운데 위치한 메나쥬리 매장의 월 정액 서비스는 집객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이득이고, 백화점은 매일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다.
신세계백화점 김영섭 상품본부장은 “혁신을 이어가며 리뉴얼한 영등포점에서 이번에 업계 처음으로 베이커리 구독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