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2030 패션으로 주춤했던 소비 심리 띄운다

한동안 주춤했던 유통가 소비 심리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실제로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4.3% 신장했다. 2~3월 급감했던 실적에 비해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 한달 동안 2030세대 청춘들을 위한 패션 행사를 열고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신세계 청춘마켓’은 기존에 백화점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SNS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제품들로 가득 채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최신 유행 아이템과 브랜드 위주로 배치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청춘마켓은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센텀시티에서 선보인 뒤 하남점, 의정부점(5/22~5/28), 강남점(5/28~6/3), 김해점(5/29~6/4)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번 청춘마켓에서는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기획한 이번 행사는 화려한 네온사인을 연상시키는 로고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눈길을 끈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벤트를 알릴 예정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참여 업체는 백화점 고객을 만나는 기회를 얻어 윈윈인 셈이다.

작년 5월 처음 선보인 청춘마켓은 젊은 층을 백화점으로 끌어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점 3개점에서 행사를 진행한 이벤트홀의 하루 평균 고객 수는 청춘마켓을 했을 때 4배 정도 많았다. 최근 백화점은 식품이나 생활 부문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패션 장르의 매출은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영캐주얼 브랜드는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였다. 

신세계는 이번 청춘마켓을 통해 2030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그 동안 백화점을 찾지 않던 고객들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강남점 청춘마켓에서 매출 1위를 했던 ‘윤서울’은 올해에도 만날 수 있다. 20대 여성들의 인기 블로그 마켓으로 화려한 스커트가 특징이다. 팔로워 1만5천명의 패션 안경 브랜드 ‘로즈 아일랜드’, 연예인 협찬 액세서리 브랜드로 유명한 ‘수아비쥬’ 등도 참여한다.

최근 유기농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반영한 제품들도 돋보인다. 호주 홈케어 브랜드 ‘코알라에코’와 더불어 오가닉 원료의 클렌징바를 판매하는 ‘알린비누’ 등이 대표적이다. 청춘마켓 행사 기간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로즈 아일랜드에서는 선글라스 최대 80%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예가에서는 5만원 이상 구매시 핸드메이드 코튼마스크를, 러블리조이는 7만원 이상 구매시 휴대용 손소독제를 증정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윤서울 린넨 섬머니트 3만9천원, 예스트 원피스 9만9000원, 새미 여름 홈원피스 1+1 2만9000원, 로즈아일랜드 디자이너 선글라스 6만9000원~17만8000원 수아비쥬 커스텀 이어링 1+1 1만9900원, 노벰버 크리스털 브레이슬릿 2만9000원, 예가 푸에블로 레더 장지갑 10만5000원, 알린비누 진달래꽃 천연 수제 클렌징바 2만1000원, 코알라에코 내추럴 룸스프레이 2만48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패션∙잡화 등 다양한 MD를 마치 플리마켓처럼 꾸며 선보이게 되었다”면서 “청춘마켓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