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거기 무조건 고학력에 학점은 기본, 토익 점수도 높아야 하고 공모전 수상, 봉사활동 경험, 인턴 경력도 있어야 하는 곳 아니야?” 아니다. 그럴까 봐 준비했다.
신세계푸드 현직 인사팀이 밝히는 채용 포인트와 신세계푸드 신입사원들이 알려주는 노하우까지. 신세계푸드 미래의 신입사원들을 위해, JOB인사이드가 직접 확인했다. 신세계푸드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살짝 커닝해보자.
신세계푸드 인사팀이
직접 알려주는 취업 노하우
STEP 01. 자기소개서
# ‘신세계푸드’를 이해하자
‘신세계푸드’만의 사업구조를 이해하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가 주목받는다. 신세계푸드는 타기업과 조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식품제조, 식품유통, 식음, 위탁급식 등 식생활 문화 전반에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졌다. 신세계푸드의 이러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구조를 잘 서술한다면 정량 평가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
# 과장은 금물
자소서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소설’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엄청난 역경을 겪지 않았다는 초조함에, 본인을 더 멋있게 포장하고 싶은 욕심에 점점 더 이야기를 과장하곤 하는데 인사팀도 이 부분을 지적한다.
과장한 이야기는 티가 날수밖에 없고,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소소하고 실패한 경험이더라도 본인이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고민했는지 솔직하고 명확하게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STEP 02. 면접
# 일반 공채 면접에서 이해도는 필수
신세계푸드는 750여 개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지방에 있는 제조 공장 생산 인력도 상당하다. 소통과 협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강조한다. 자소서 인적 사항 대부분은 블라인드 처리가 되다 보니, 결국 성패는 자소서 서술 항목과 면접에서 결정된다.
특히, 면접은 1, 2, 3차의 다층 면접으로 이루어져, 단순히 자신을 꾸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면접에서는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한다. 본인이 지원한 분야 외에도 신세계푸드의 사업구조 전반을 이해하고 있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전문 직군은 관리자의 능력도 필요
영양사의 경우 근태, 입퇴사 관리, 사업자의 손익, 원재료 관리 등 토탈 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한다. 고객사와의 소통 능력, 사업장의 손익 관리 능력을 갖춘 인력인지를 본다. 외식 역시 마찬가지다. 조리나 서비스 능력 외에도 회계나 원가 처리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STEP 03. 인턴 과정
# 가장 중요한 건 ‘적응 능력’
신세계푸드는 막 입사한 인턴사원에게 고퀄리티의 서비스나 업무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사업장 내 동료들과 잘 적응하는지가 중점이니 막연한 두려움은 갖지 않아도 된다. 수습, 인턴이 끝난 후 평가가 진행돼 90%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되니 막연한 두려움은 갖지 않아도 좋다.
인사기획팀
장재성 팀장, 김희원 파트너
Q. 이른바 ‘스펙’이라 불리는 정량적 수치를 걱정하는 취업준비생이 많다.
정량 평가가 존재하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실제로 더 높다.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며, 회사의 이해도와 적응력을 가장 크게 본다.
Q. 신세계푸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어떤 기업인가.
원재료 매입부터 제품 제조, 외식, 베이커리, 위탁급식, 그리고 식품 유통까지 하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이다. 현재는 작년에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값싸고 질 좋은 버거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나아가 가맹사업을 통한 점포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올반 등 HMR 제품 개발을 통한 가정간편식 시장 유통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 말하자면 말레이시아에 과자류 쪽에 제법 규모가 큰 ‘마미’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서, 현재 말레이시아에 ‘신세계마미’라는 별도 법인이 있다. 감자칩이나 대박 라면 등 제조 상품을 신규로 진행하고, 할랄 라면 인증을 받아서 지금 동남아에 진출해 있다. 또한 ‘장터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인수해서 미국에 진출했다. 곧 미국 내에 HMR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Q. 자랑하고 싶은 복지가 있다면?
몸담고 있는 회사지만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 육아 관련 복지다. 육아 관련 복지가 정말 좋은 회사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싶다. 2019년에는 출산휴가를 사용한 76명의 모든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본인이 원한다면 추가적인 희망 육아휴직도 사용할 수 있다. 자녀 문제나 육아, 휴직 후 복귀와 관련해 가족친화인증기업 국무총리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이마트, 백화점, 스타벅스 할인 등 그룹사 혜택 외에도 신세계푸드 임직원몰을 운영하여 자사 제품과 피코크 제품 등을 큰 폭의 할인율로 구매할 수 있다. 이런 복지혜택은 인턴사원들도 동일하게 받는다.
< 일반 공채 >
본인 직무를 넘어 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중요
지원 직무와 식품유통 직무 등은 일반 공채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 관문부터 드림스테이지, 7주간의 인턴생활까지. 두꺼운 취업 관문을 모두 뚫은 오정민, 박서종 파트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반랩 만두류 개발담당자
오정민 파트너
Q. 올반랩과 직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올반랩은 자사 브랜드 ‘올반’의 이름을 딴 하나의 R&D 센터다. 올반 브랜드뿐 아니라, 노브랜드, 피코크와 같은 PL 상품, 그 외 급식 등 다양한 채널에 공급할 식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에 참여한 제품으로는 피코크의 ‘바싹 소불고기’, 노브랜드의 ‘리얼밀 난자완스’ 같은 B2C 제품, 그리고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B2B 제품 등이 있다.
Q. 여러 식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트렌드’다. 아무래도 식품 트렌드는 빨리 바뀌고, 주기가 짧은 편이다. 따라서 오늘의 식품 트렌드를 파악하고 내일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맛에 대한 감각’이다. ‘식품 개발’이 가장 기본 업무다 보니 맛에 대해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개발 업무를 하다 보면 먹어본 맛을 구현해야 하므로 예민한 감각이 있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전문성’이다. 하나의 상품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올반랩에는 각 단계에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나처럼 대학원을 다니며 석박사를 따거나 식품 관련 특허를 2개나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셰프 출신의 맛 전문가, 공장의 생산 전문가도 있다. 식품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각자의 능력을 공유하다 보니, 힘을 더할 나만의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좋다.
Q. 신세계백화점에서 근무하다 석사를 취득하고 다시 ‘신세계푸드’로 재입사했다. 다시 신세계그룹으로 온 이유는 무엇인가.
신세계백화점에서 근무할 때부터 ‘신세계그룹’이라는 기업 문화가 타사 대비 선진화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출산이나 육아 등 여성 직원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부분이었다. 평소 여성 복지가 선진 기업 문화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했다.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1단계에서는 분명 남녀 비율이 반반이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여자 비율이 낮아지는 경우도 많았다. 신세계그룹의 열린 기업문화를 경험했었기에 재입사를 할 수 있었다.
농산팀 바이어
박서종 파트너
Q. 직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농산팀에서 엽채류와 버섯류, 세분화하면 계절 나물까지. 농산물 매입을 담당하고 있다. 10여 개의 협력사와 소통하며, 신세계푸드 전 사업장에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그 밖에 신세계푸드 내부의 사업장이나 외부의 중소 위탁 업체들, 혹은 이마트 같은 소매 채널에 원물 그대로 판매하기도 한다.
Q. B2B 바이어가 흔한 직무는 아니다. 맡은 직무의 매력은 무엇인가.
B2B는 영업이 가능한 사업장 수가 굉장히 중요한데, 신세계푸드는 타사 대비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바이어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품을 능동적으로 기획할 수 있다. 이는 납품에서 끝나지 않고 기획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식품 트렌드를 파악하여, 베이커리 채널에 ‘시금치 빵’을 제안할 수도 있고, 외식 사업장에 마라탕에 들어갈 좋은 고추를 제안할 수도 있다. 실적과 보람을 느끼는 루트가 다양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더불어, 산지를 많이 가는 것도 직무적 특성이다. 말 그대로 동네에서 농사짓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분들을 뵙다 보니 친근함이나 정을 많이 느낀다. 거리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일하다 보면 힘도 얻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시간들이다.
Q. 드림 스테이지에선 어떤 미션을 받아 수행했는가.
신세계푸드의 ‘신사업 구상’이 미션이었고, 간편 영유아식 소싱을 제안했다. 어머니께서 어린이집을 하시는데, 항상 학부모님들이 맞벌이로 바쁜데도 도시락을 싸는 게 힘들어 보였다. 드림 스테이지 미션 전부터, 그런 모습을 보며 HMR 영유아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평소 내 안에 있던 것을 드림 스테이지에서 잘 정리해서 말씀드렸다. 경험과 관심이 드러난 답변이라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Q. 그 밖에 면접에서 기억나는 상황이 있었나.
임원면접에서 질문이 없어 너무 불안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볼 사람?’이라는 말에 바로 손을 들었다. 나는, ‘사람의 진심은 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질문은 없었지만 계속 눈을 쳐다보려 노력했다. 제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전문 직군 >
9개월간의 인턴생활
신세계푸드 전문 직군은 3개로 구성된다. 그 중 영양사, 제빵사, 조리사 등 전문직은 정규직으로 입사 후 9개월간의 평가기간인 인턴생활을 한다. 9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끝낸 이다현 파트너와 현재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허성빈, 강현아 파트너를 만났다.
강남점 메나쥬리 제빵기사
이다현 파트너
Q. 9개월간의 인턴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턴평가기간 동안 과제, 실기평가에 어떻게 임했는가.
채용에 합격하고 출근날이 기다려졌다. 직장생활 첫걸음을 신세계푸드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에 들떴다.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와 퇴근 후 여가시간이 보장된다는 점이 좋았다. 인턴기간에 대한 평가 과제는 리포트 제출과 실기평가가 있다.
리포트는 ‘업무 개선 아이디어’가 주제였다. 인턴 과정 동안 사업장에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근무하면 큰 도움이 될 거다. 실기평가는 앙금빵, 소보로, 케이크 아이싱 총 3품목을 평가받았다. 선배들에게 배우고, 최대한 많이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Q. 신세계푸드 제빵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최근 유학을 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유학 경험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입사에선 크게 고려되는 부분은 아니니 그 부분에 부담을 가지지는 않으셔도 된다. 대신 제과제빵 자격증 외에 관련 자격증을 준비해 두면 면접 때는 물론 근무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참고로 저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생각보다 힘쓸 일이 많았다. 적응이 좀 되면서 괜찮아지긴 했지만, 체력을 길러오는 것을 추천한다.
노브랜드 버거 고속터미널점 조리사
허성빈 파트너
Q. 신세계푸드에 입사한 계기가 무엇인가?
채용 설명회 참석 당시 신세계푸드의 ‘상생 경영’ 방침이 인상적이었다. 호텔조리과를 전공 중이었지만 호텔보다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조리사 출신으로 외식 사업에 몸 담고 있지만, 나중엔 데블스도어나 보노보노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Q. 채용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강점으로 작용하였나.
남들보다 늦게 조리를 시작한 편이다.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던 셈인데, 이 점을 자기소개서에서 솔직하게 풀어냈다. 면접에서는 주방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조리를 선택했는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 취사병 시절 주방에서 능률을 올렸던 경험들을 얘기하며 화합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는데, 여기서 공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대한항공 임직원 식당 영양사
강현아 파트너
Q. 업무 소개를 해달라.
현재 인천공항 대한항공 직원 식당에서 영양사로 근무 중이다. 직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메뉴 작성부터 식자재 검수, 검식 및 배식을 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손익 관리나 고객 관리, 위생 관리 등 매니지먼트 업무 또한 담당하고 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다른 직원 식당과 달리 승무원이나 기장이 많이 오가기 때문에 영어 사용이 잦다.
Q. 어릴 때부터 꿈꾸던 영양사의 꿈을 실현했다. 어떤 경험들이 도움이 되었나.
고등학교 졸업 후 요리 연구가의 문하생이 되어 다양한 요리와 기타 제반 업무를 경험했다. 또 개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실제 현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익힌 것도 큰 경험이었다. 그러면서도 학교 공부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초적인 지식 또한 필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조리 학원에 등록한 중학교 1학년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경험 덕분에 채용 과정에서도 명확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강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원자재 구매부터 개발, 제작, 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는 신세계푸드의 다양한 신입사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직무는 모두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음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눈을 빛냈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건 사람의 상정이겠지마는 그들은 좀 더 특별했다.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원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