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르니, 아르마니, 셀린느, 프로엔자 스쿨러>
스마트 시대, 초소형 가방이 뜬다! 스마트폰 하나면 검색부터 결제, 예약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면서 휴대폰 맞춤 가방이 뜨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스템이 다양화되고 실제 사용자도 늘며 휴대폰과 간단한 소지품만 넣을 수 있는 미니 백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편하고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미니 백이 인기를 얻게 된 또 하나의 요인이다. 메인 백과 세컨드 백을 함께 활용해 부차적인 짐은 에코백에 넣고 작은 크로스형 미니백에 상시 필요한 소품들을 넣으면 두 손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이번 시즌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국내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초소형 휴대폰 가방이 출시됐다.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가 올 봄 처음 출시한 초소형 미니백의 경우 두 달 만에 전 제품이 완판 됐다. 고급스러운 크로커다일(악어) 패턴 가죽 가방부터 브랜드를 상징하는 이글 로고 패턴 제품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트랩과 톱 핸들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올해 가을겨울 시즌 미니백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와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 마르니(MARNI)가 선보인 미니백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클러치 형태의 셀린느 제품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트리옹프(Triomphe)’ 로고 프린트와 브랜드 로고 디자인, 체인 스트랩이 돋보이며, 마르니의 세로형 미니백은 특유의 컬러블록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이밖에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는 독특한 패턴과 둥근 형태가 돋보이는 포셰트 백을, 필립플레인(PHILIPP PLEIN)은 브랜드 특유의 스컬 모티브 스터드 장식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미니 백을 출시했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이번 시즌 다양한 스타일의 미니백을 앞다퉈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월 론칭한 시즌리스 패션 브랜드 10MONTH(텐먼스)는 미니백 만으로 구성된 핸드백 컬렉션을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출시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잉크(EENK)와 협업 제작한 미니백 컬렉션은 레드, 블루, 베이지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으로 캐주얼, 포멀 등 어떤 옷차림에나 코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랩을 다르게 적용해 숄더 백, 크로스 백, 벨트 백 등으로 연출할 수 있어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쥬시 꾸뛰르, 스튜디오 톰보이 등의 국내 브랜드에서도 메시,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다채로운 색상 및 테마를 적용한 소형 가방들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소형 가방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니치 향수로 유명한 유러피안 럭셔리 브랜드 바이레도(BYREDO)는 지난해 론칭한 별도의 가죽 컬렉션을 통해 이번 시즌 ‘여행’을 주제로 한 초소형 크로스 백을 출시했다.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디자인과 오렌지, 라이트그린 등의 화사한 색상이 돋보이며, 덮개형, 지퍼형 등 여러 형태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핸드메이드 공정으로 제작돼 더욱 특별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시대와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라 가방의 디자인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더 중요해진 위생 개념의 영향으로 미니백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