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장마 기간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하는 ‘옥천 타이벡 복숭아’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6일(목)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옥천 타이벡 복숭아’를 5~7입 1박스당 1만4,900원에 판매한다. 판매는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4천여박스, 총 70톤 가량의 물량을 공급받아 판매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오면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과일에도 평소 대비 많은 수분이 전달되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진다. 장마철 과일이 맛이 없다는 이야기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반면 이번에 출시한 타이벡 복숭아는 장마철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한다. 과일 당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확 1주일 전 타이벡을 과수 아래에 설치해 수분 흡수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기 때문이다.
*타이벡(Tyvek): 미국 듀폰(Dupont)사가 개발한 합성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로, 공기는 통과시키고 습기는 막아주는 효과가 있음
타이벡 복숭아는 수분 흡수량을 줄여 과실의 당도가 일반 복숭아보다 1~1.5브릭스 가량 높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복숭아의 평균 당도가 11브릭스 내외인데 타이벡 복숭아의 당도는 평균 12브릭스 이상이다. 또한 타이벡은 반사판과 유사한 원리로 빛이 잘 닿지 않는 과실의 아래쪽에도 햇빛을 고루 전달해 일조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복숭아의 당도를 높이고 복숭아의 색과 광택도 우수하게 만들어준다.
옥천농협은 올해 농협 회원 100여 농가와 손잡고 타이벡 재배기술을 전체 복숭아 농가에 도입했다. 갈수록 고당도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재배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타이벡 농법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 과일 농가들이 비로 인해 당도와 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타이벡 복숭아는 빗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해 장마기간에도 다른 복숭아에 비해 당도 유지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이벡 복숭아는 장마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반 복숭아 대비 30% 이상 높은 도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길어진 장마로 당도가 저하돼 복숭아 시세가 하락한 것에 반해 타이벡 복숭아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7월 가락시장 기준 ‘복숭아 유명백도 4.5kg 상자(특)’ 시세가 2만원~2만5천원에 형성된 반면 타이벡 복숭아는 4.5kg 한 상자가 약 3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장마 기간에도 당도 높은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옥천농협과 협력해 6일(목)부터 약 3주간 타이벡 복숭아 판매를 기획했다.
고당도 과일 인기에 타이벡 농법 과일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주로 제주에서 감귤 재배에 활용되던 타이벡 농법은 자두, 복숭아 등 다른 과일들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7월에 판매했던 ‘타이벡 자두’는 1달간 약 6만팩이 판매되며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타이벡 자두 매출은 7월 자두 전체 매출 중 약 15%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자두는 11브릭스 내외인데 타이벡 자두는 12브릭스 내외로 당도가 높다. 일반 자두 대비 가격은 20% 정도 비싸지만 높은 당도 탓에 타이벡 자두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맛있는 과일을 판매하기 위해 타이벡 복숭아 판매를 기획했다”며 “고당도 과일의 인기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과일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