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 도입
▶ 21년 말까지 냉장·냉동 전기 배송차 100대 운영 예정
▶ 알비백, 모바일 주문확인서 등 ESG 경영 박차
2021년 피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 ESG.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서비스도 친환경 콜드체인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1위 그로서리 온라인몰 SSG닷컴이 글로벌 SCM 전문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SSG닷컴은 2021년 말까지 총 100대의 전기 배송차를 실제 배송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알비백’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이커머스 업계의 그린 커머스 경쟁을 촉발한 바 있다. SSG닷컴은 콜드체인에 있어서도 전기차를 적극 활용하며, 국내 친환경 배송시장 저변 확대를 리딩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일 찾은 SSG닷컴 온라인스토어 네오003에서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 도입한 친환경 전기 배송차는 지난해 10월 양사가 체결한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의 1년여 간의 노력 끝에, 1시간 급속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차체와 냉장·냉동칸의 전기 배터리를 분리해 주행 효율을 높인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를 선보였다. 더불어, 화물칸의 안전성이 뛰어나고 신선도가 중요한 냉장·냉동 제품을 배송하는 만큼 단열 성능이 높은 설비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모니터링 장비도 설치했다.
상온 전기차를 활용한 일반 택배 배송은 기존 유통업계에서도 일부 운영했다. 그러나 냉장·냉동 기능을 갖춘 전기 배송차는 전무했다. 이번에 개발한 전기 배송차는 냉장·냉동 기능을 갖춰 갓 수확한 야채와 생고기 등 온도에 크게 영향 받는 신선식품까지 친환경 콜드체인으로 배송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무려 50%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국내 최초다. 또 한 번 시대를 앞서가는 그린 테크놀로지의 탄생이다.
소음, 진동, 매연이 없는
3무(無) 전기 배송차
친환경 전기 배송차는 전기동력으로 움직이기에 무소음, 무진동, 무매연으로 이동한다. 실제로 직접 살펴본 친환경 전기 배송차에서는 특유의 진동과 매캐한 경유 냄새가 없었다.
배송 트럭은 덜덜거리고 많은 매연을 내뿜는다는 편견이 없어진 순간이다. 연비도 우수하다. 경유차보다 약 30% 가량 더 높은 효율을 낸다.
또한, 이번에 도입한 전기 배송차는 차량 시동을 꺼도 냉장·냉동고 전용 배터리 구동 냉장·냉동 기술을 활용해 저온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비결은 두 개의 배터리다. 하나는 차체 동력, 다른 하나는 냉장·냉동고 동력이다. 차체 배터리와 냉장·냉동고 배터리가 분리돼 차량의 시동 여부와 상관없이 보냉 기능을 유지한다. 또한 ‘스마트 컨트롤러’ 시스템을 완비해 1분 단위로 냉장·냉동고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차체 배터리와 냉장·냉동고의 배터리 잔량도 알기 쉽다.
SSG닷컴 SCM운영팀 허진영 파트너는 “배송 기사는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에서 보낸다. 전기 배송차는 장시간 운전에도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다. 또, 온도 조정과 매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친환경은 물론이고 배송 기사의 피로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용 충전소에서
스마트앱으로 똑똑하게
SSG닷컴은 2021년 1월 네오003 전용 EV충전소를 구축해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온라인스토어 네오003에 충전소 3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충전소는 급속 충전 방식으로 차량과 냉장·냉동고가 충전되는 데 40~50분 정도가 걸린다. 한 번 충전하면 150km 가량을 달릴 수 있어 하루 8시간 근무 시 100km 미만 운행하기에 배송에 전혀 무리가 없다. 차량에 달린 냉장·냉동고도 10시간 내외로 운영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두 개인 점을 감안해 충전 케이블도 양쪽으로 설치한다. 충전 효율의 최적화를 위해 차체와 냉장·냉동고는 충전 속도를 개별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충전소는 케이블이 짧아서 충전이 어렵고, 충전 커넥터 파손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충전 커넥터 연결부까지 길이를 맞춘 전문 충전기 케이블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수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충전하도록 예약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앱을 통한 예약관리 방식으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앱을 통해 차량 및 냉장·냉동고의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등록된 카드로 편리하게 자동결제할 수 있다.
그린 콜드체인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가 함께 열다
친환경 전기 배송차는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 간의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탄생한 값진 결과물이다. SSG닷컴은 3,000대에 가까운 배송 차량을 운영하며 여러 유수의 물류 파트너사와 거래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파트너사 중 하나이다.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SG닷컴 허진영 파트너와 현대글로비스 김웅호 책임매니저도 6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 왔다.
허진영 파트너는 “SCM담당에서는 물류 트렌드와 관련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담당 내에서 3~4년 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많은 기대를 했다. 콜드체인 능력을 갖춘 전기차가 신선식품을 고객에게 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룹사 내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관련 정보를 상의하며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INTERVIEW 01
SSG닷컴 SCM운영팀 허진영 파트너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SSG닷컴 SCM운영팀에서 근무한다. 2011년 입사 이후 현재까지 물류 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SCM운영팀이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쉽게 말하자면 SSG닷컴 배송 시스템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업무이다. 배송 기사 관리부터 물류 체계 구축까지, ‘물류’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전기 배송차는 기존에도 있었다.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의 우수함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업계에서 운영한 전기차는 모두 상온 전기차였다. 냉장·냉동 전기 배송차는 국내 최초다. 시동을 꺼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전기차 배송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배송이라고 자부한다.
Q. 전기차 배송으로 친환경 배송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앞으로 SSG닷컴의 목표는 무엇인가.
SSG닷컴에서 배송은 고객에게 최종으로 다가가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다. SSG닷컴의 경우,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결정하고, 결제하는 과정이 모두 웹상에서 이뤄진다. 고객이 현실에서 눈으로 보는 유일한 서비스가 바로 배송이다. 고객의 현관문 앞으로 가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깨끗하고, 신선하게 배송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INTERVIEW 02
현대글로비스 유통물류영업팀 김웅호 책임매니저
Q.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대글로비스 유통물류영업팀에서 다양한 물류사업을 맡고 있다. SSG닷컴 배송서비스와는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초창기부터 실무 담당자로 근무하며 약 6년간 허진영 파트너와 함께 쓱배송을 위해 일해 오고 있다.
Q. 이번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차량 동력 배터리와 냉장·냉동고 배터리를 이원화한 것이다. 각각의 배터리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여 주행거리와 온도유지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또, 냉장·냉동고 문을 열었을 때는 냉동고 팬이 잠시 멈춰 외부 온도 유입을 차단하며 적정 온도유지가 가능하도록 구축했다. 향후 친환경 냉장·냉동 전기 배송차는 3.5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Q. 다양한 유통업체 중 현대글로비스가 SSG닷컴과 협업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SSG닷컴은 알비백, 미생물 아이스팩 등 친환경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그린 커머스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의 Green Logistics 사업 방향과 부합한다. 친환경 물류 관련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서로 주고받으며 뜻을 함께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친환경 물류라는 큰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동반자로서 SSG닷컴의 그린 커머스 사업영역 확대를 기여하고자 한다.
SSG닷컴이 2019년 선보인 ‘알비백(I’ll Be Bag)’은 유통업계에 친환경 배송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알비백 출시 직후 두 달간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 개를 절감했다. 이를 무게로 바꾸면 약 540t이다. SSG닷컴이 알비백을 선보이자 마켓컬리, 쿠팡 등 유통업계 전반에 친환경 배송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 밖에도, SSG닷컴은 알비백에 이어 국내 최초로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과 친환경 미생물 아이스팩을 시도했다. 포장지를 찢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리면 아이스팩에 들어있던 미생물이 오수를 정화한다. 올해 4월부터는 상품 배송 시 제공하던 종이 형태의 주문 확인서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모바일 주문 확인서로 매월 A4용지 250만 장에 달하는 종이를 절감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2019년 1527억 달러에서 2025년 3272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4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백신 등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00대 이상의 친환경 전기 배송차와 함께 ESG 경영을 열어갈 SSG닷컴의 2021년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