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RPA 시스템 적용을 통한 올해 품질관리 업무 개선 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다 상품 정보 검토 속도가 300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규격화된 반복 업무를 로봇(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현재 SSG닷컴이 취급하고 있는 상품 수는 약 1천만 종으로, 모든 상품의 정보를 면밀히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개월이 채 안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RPA 도입 시점인 지난해 7월 이전 700만 종에 달하는 상품을 검수하는 데 5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속도 외에 품질관리 정확성도 크게 높아졌다. RPA 도입 이후 SSG닷컴이 상품정보 수정 등 개선 작업을 거친 경우는 지난해 대비 1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했을 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오류까지 잡아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기반 솔루션을 통해 판매 상품의 법규 위반 여부나 허위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점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RPA 기술을 품질관리에 도입했다. 올해는 해당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은 사전에 정해진 기준을 시스템에 입력해 판매 상품의 잘못된 표현이나 금지단어, 인증정보 및 원산지 오류, 비정상 페이지 등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있다. 고객의 청약철회를 방해하는 문구 등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키워드를 사전 차단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림이나 이미지로부터 글자를 인식하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상품 추천 서비스 ‘쓱렌즈’와 같은 원리다. 단순히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능을 넘어 담당자가 실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에는 판매자가 SSG닷컴에서 상품 판매를 원할 경우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적합성까지도 AI가 판단해 자동으로 승인하는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낙호 SSG닷컴 관리담당 상무는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RPA기술을 고도화해 운영 중”이라며, “업계 선도적인 IT 역량을 기반으로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