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마스크 착용하셨나요?
쉽지 않았던 2020년을 지나 2021년을 맞았습니다. 모두에게 2020년은 시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저도 논어의 첫 구절이기도 한 ‘배움의 기쁨’을 많이 놓쳐 아쉽습니다. 회사 생활과 병행하던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를 잠시 중단했거든요.
코로나19로 서로 간의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식품외식문화도 급변했죠. 하지만, ‘맛’을 포기할 수 없던 사람들은 새로운 시장과 문화를 확장했습니다. 밀키트(Meal-Kit) 이야기인데요. 건강한 맛과 근사한 모습,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전합니다. 저는 잠시 요리 수학을 잠시 멈췄지만, ‘요리하는 인간’임은 변함없습니다. 모두 밀키트 덕분입니다.
‘집콕 시대의 요리학도, 밀키트에 반하다’ 상편은 한식과 중식 밀키트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다를 건너 양식과 아시안 밀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이탈리안 셰프의 솜씨를 집에서
많은 사람이 특별한 날 집에서 파스타를 시도하지만 원하는 맛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재료비가 사 먹는 것보다 더 드는 경우도 많죠. 재료를 다루는 기술, 육수, 타이밍 등 여러 요소가 맞아야 비로소 완성도 높은 요리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밀키트만 잘 골라도 이런 수고를 덜어주면서 맛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답니다. 밀키트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검증된 식당 또는 셰프와 협업한 제품이라면 더 믿을 수 있겠죠?
#피코크 도우룸 까르보나라 파스타
요즘은 생면파스타를 하는 곳이 많이 생겼지만 5~6년 전까지만 해도 파스타는 건면이 대부분이었어요. 2015년 서래마을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가 생면파스타 전문점 도우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국내에 생면파스타 시장을 만들었죠. 이제 도우룸의 생면파스타를 집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피코크 도우룸 까르보나라의 주인공은 단연 페투치네 생면이에요. 계란 노른자를 넣은 면은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면 자체의 고급스러운 풍미가 좋습니다. 널찍한 면에 크림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소스가 잘 묻어나 한입 먹으면 리치하고 풍성한 만족감이 일품이죠. 좋은 날, 피코크 도우룸 까르보나라로 집에서 셰프의 손맛을 느껴보세요.
#피코크 쉬림프 로제 파스타
학창 시절 먹던 파스타는 플레이트에 소스가 국같이 넉넉히 깔려있어서 면을 다 먹으면 빵으로 소스를 적셔 싹싹 긁어먹던, 그런 파스타였습니다.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상관없이 면도 스파게티면으로 통일이었죠.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파스타는 사실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식 파스타입니다. 강남구 일대, 한남동에 포진해 있는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를 내는 ‘fancy’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예전 맛이 그리울 때 저는 아직도 가끔 광화문 뽀모도로의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나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를 찾는답니다.
피코크 쉬림프 로제 파스타는 우연히도 제가 좋아하는 위의 두 파스타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로제답게 토마토소스에 생크림과 투움바 시즈닝도 같이 들어있죠. 밀키트에 흔하지 않은 튼실한 사이즈의 새우가 7~8마리 들어 있어서 플레이팅을 하면 비주얼도 어디 내놓기에 손색이 없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맛이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해드려요. 소스가 넉넉하니 찍어 먹을 빵도 잊지 마세요. 사실 2인분(밀키트 1팩) 혼자 먹은 건 안 비밀~입니다. ^^
#피코크 잭슨피자 시카고페퍼로니
우리가 국내에서 흔하게 즐기는 피자는 크게 2가지입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식 피자와 미국 초기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만들어낸 미국식 피자죠.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쭈욱 늘어지는 치즈가 입에 한가득 차는 느끼하고 자극적인 미국식 피자를 선호합니다.
요즘 가장 핫한 미국식 피자집 중 한 곳이 잭슨피자입니다. 2017년 이태원에 첫 매장을 내고 몇 년간 내실을 다지다 작년부터 분점을 오픈하여 배달도 시작한 브랜드죠. 피코크 잭슨피자 3종 중 시카고 딥디쉬 스타일의 ‘잭슨피자 시카고페퍼로니’를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딥디쉬 피자의 매력인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치즈와 짭조름한 페퍼로니, 바삭한 도우까지 기존 냉동 피자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준 제품이에요. 퀄리티를 생각하면 가성비도 좋으니 냉동실에 5개씩 쟁여두고 드세요!
※ 참고로 전자레인지보다 오븐,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시면 훨씬 맛있답니다.
[제품 정보]
피코크 도우룸 까르보나라 파스타 13,800원[2인분]
피코크 쉬림프 로제 파스타 12,800원
피코크 잭슨피자 시카고페퍼로니 7,980원[2인분]
현지보다 맛있는 맛집 아시안 누들
코를 찌르는 향신료의 향, 새콤달콤하고 자극적인 맛, 혀에 얼얼한 감각, 호불호가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그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아시안 누들의 맛입니다. 태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가 되어 그 나라의 음식도 이제는 안 먹으면 그리운 향수가 생긴 것 같아요.
한국에도 다양한 아시안 맛집들이 있어요. 지금의 연남동을 만든 1등 공신, 툭툭누들타이, 남산 한 중턱 외진 곳에도 인파가 몰려 줄 서서 먹는 금산제면소. 모두 제가 좋아하는 맛집들입니다. 밀키트가 나온다는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맛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될 때도 있지만 다행히 두 맛집의 밀키트는 자신 있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피코크 툭툭누들타이 팟타이
올해 11년째 연남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툭툭은 제게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툭툭을 방문하기 위해 처음 연남동에 갔었고 결혼 전부터 아내와도 자주 갔던 데이트 코스였죠. 툭툭의 음식은 태국 본토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레몬그라스, 라임의 시큼한 맛과 진한 고수향, 코코넛 밀크의 단맛과 피쉬소스의 쿰쿰함이 어우러져 저의 침샘을 폭발시키죠.
피코크 툭툭누들타이 팟타이는 밀키트의 특성상 피쉬소스의 맛을 줄인 대중적인 버전의 팟타이입니다. 신맛, 단맛, 짠맛의 밸런스가 좋아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재료와 면을 한 팬에 넣고 볶다가 액상소스만 버무리면 되는 아주 간편한 제품이죠. 좀 더 현지의 맛을 원하신다면 새우와 피쉬소스(없으면 참치액젓)를 추가해 보세요. 태국이 눈 앞에 펼쳐질 거에요.
#금산제면소 탄탄멘
원래 중국 쓰촨성(사천) 지방의 음식인 탄탄멘은 홍콩,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현지화하여 즐겨 먹고 있습니다. 한국의 탄탄멘은 대부분 국물이 있는 일식라멘에 가까운 탄탄멘이지만 금산제면소는 국물 없이 비벼 먹는 탄탄멘에요. 직접 제면하는 쫄깃한 면을 고추기름과 땅콩소스, 마라소스와 다양한 고명에 비벼 먹으면 화끈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중독성 강한 맛이 별미랍니다. 제가 주기적으로 금산제면소를 찾는 이유이죠.
금산제면소 탄탄멘 HMR은 매장에서 먹는 맛에 거의 가깝게 구현해냈어요. HMR치고 비싸지만 한번 맛보면 가격이 수긍되는 완성도 높은 제품입니다. 다진 파와 노른자를 추가하면 웬만한 전문점 뺨치는 맛이죠. 좀 더 화끈하고 이국적인 맛을 원한다면 중식 흑식초와 마라소스를 장만하세요. 금산제면소 탄탄멘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답니다.
[제품 정보]
피코크 툭툭누들타이 팟타이 6,980원[2인분]
금산제면소 탄탄멘 7,900원[1인분]
‘호모 코쿠엔스’, 요리하는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요리가 동물과 인간을 구별 짓는 특징임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음식은 어떤 의미일까요. 칼로리 섭취를 떠나 문화와 예술의 한 부분임은 틀림없습니다.
새해의 시작입니다. 코로나19로 집밥 2.0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직업적으로 요리하는 분들만 요리사라 칭합니다. 그러나 저도, 여러분도 요리를 만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요리사가 아닐까요? 밀키트로 더욱 많은 분들이 요리를 즐기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오늘 저녁 밀키트로 근사한 한 끼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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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환 신세계프라퍼티 리징팀 과장
‘食’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새로운 맛을 음미하고 찾는 데 행복을 느끼며
월급을 탕진하는 평범한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