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뷰티시장.
한국에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뷰티 브랜드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럭셔리 화장품 ‘뽀아레(POIRET)’를 세상에 선보였다.
뽀아레 출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뷰티 명가로 나아가는 변곡점이기도 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사업부는 지난 10여 년간 비디비치, 연작, 로이비 등 자체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그 시간동안 궁극적인 목표인 최상위 뷰티 브랜드를 탄생시키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온 뽀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10년의 분투노력(奮鬪努力)이 얻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근래 K-뷰티는 K-팝과 K-컬쳐의 글로벌한 영향력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으나, K-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부재는 아쉬운 점으로 작용해왔다.
‘세상에 없던 럭셔리 뷰티’를 선언하며 론칭 직후부터 관심과 선망을 한 몸에 받는 뽀아레.
화려함 뒤에 숨은 신세계인들의 피나는 노력과 진중한 철학에 귀 기울여 보았다.
패션하우스를 계승한
뷰티브랜드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은 ‘폴 뽀아레(Paul Poiret)’ 인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프랑스 패션 하우스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인수건에 대해 “그의 이름과 헤리티지를 계승하되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는 단계를 거친 것이 현재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평한다.
폴 뽀아레는 가브리엘 샤넬과 함께 1900년대 초 유럽 패션계를 이끌며, ‘패션계의 피카소’로 칭송 받은 인물이다. 그는 패션 브랜드 최초로 향수를 만들고 패션과 응용 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등 파격을 패션계에 던진다.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그의 예술가적 면모는 여성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것도 그였다.
폴 뽀아레는 ‘모든 여성은 아름답고 각자의 아름다워지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라 그랑드 쿠튀르(La Grande Couture)’ 철학을 강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라 그랑드 쿠튀르’로 일컫는 독자적인 철학이다.
폴 뽀아레의 혁신성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독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에서 비롯했다. 뽀아레는 이 혁신성을 제품에 그대로 녹였다. 먼저, 메이크업 제품의 ‘카테고리’를 무력화했다. 일반적인 제품들은 하이라이터, 블러셔, 컨투어 등 쓰임새에 따른 카테고리가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뽀아레는 사용 목적을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제품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기능과 목적을 갖는다.
대표적인 제품은 메티에 드 뽀아레 뿌드르 모노 MÉTIER DE POIRET POUDRE MONO다. 뿌드르 모노는 하이라이터인 동시에 아이섀도우다. 또 피부 톤에 따라 누군가는 블러셔, 누군가는 컨투어링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제조법을 따르거나 최근 유행하는 비스포크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제품도 개인마다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다. 뽀아레팀을 이끄는 정승원 팀장은 “‘2 in 1’이나 ‘3 in 1’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질 정도로 사용 가능 범위를 크게 넓혔다”며 제품의 범용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온전히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용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사용자 본인이 주도하는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국내 뷰티업계가 선보인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라 그랑드 쿠튀르에 걸맞는 방식이며, 제품명에 ‘메티에 드 뽀아레 (métier de Poiret: 뽀아레의 방식)’라는 표현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해석을 뷰티 르네상스라고 칭하고 있다.
Never Compromise, 타협은 없다
글로벌 럭셔리를 위한 뽀아레에게 타협은 없다. 처음부터 뽀아레는 신세계만의 기준으로 제품의 퀄리티를 1순위로 삼았다. 출시일을 디데이로 잡고 나아가지 않았다. 국내 많은 뷰티 제조업체들은 출시일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타협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뽀아레는 원하는 퀄리티의 제품, 원하는 무드의 디자인이 완성될 때까지 파트너와 조율을 거듭했다.
제품력을 완성하기 위해 제조사도 신중하게 결정했다. 뽀아레의 모든 제품은 해외 제조다. 해외 제조만이 답이라는 것이 아니다. 스킨케어 제품을 잘 만드는 스위스, 메이크업 제품을 잘 만드는 이탈리아 등 각 나라별로 가장 잘 구현하는 제형을 파악했다. 그 후 상품 카테고리 내 제조사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기술적인 구축이 잘 되어 있는 제조사와 손을 잡았다. 최상의 파트너들과 제품을 개발하는 중에도 뽀아레는 다시 한번 퀄리티를 따졌다. 장인 정신이 투철한 한 글로벌 제조사에서도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누구나 아는 명품 브랜드에 쓰이는 포뮬러보다 높은 퀄리티로 제조할 수 있었다.
사용한 원료에서도 차이가 있다. 뽀아레는 제품 라인마다 원료를 달리했는데, 화이트로즈 줄기세포는 공통 원료로 선택했다. 로즈는 기성 브랜드에서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원료로, 피부에 스며들었을 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화이트로즈 줄기세포는 빈 곳을 채울 뿐만 아니라, 피부 본연의 건강과 재생 능력을 촉진하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 수분과 영양을 지키는 메커니즘과 피부 생태계를 더욱 깊게 연구했기에 가능한 결정이다.
탄력 라인인 ‘압솔리프트’는 주로 타기팅 펩타이드를 이용했다. 여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일반 펩타이드보다 더 강한 원료로, 피부를 좀 더 팽팽하게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 고밀도 피부로 가꾸어주는 탄력 라인을 완성할 수 있게 한 주역이다.
지역과 문화를 막론하고 헤리티지는 가치를 인정받는다. ‘폴 뽀아레’가 프랑스 최초의 오뜨꾸뛰르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프랑스 디자인 에이전시들이 열정적으로 함께 했다. 제품 패키징뿐만 아니라 스토어 인테리어까지 럭셔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된 부분이다. 이로써 뽀아레 브랜드가 갖는 고급스러움과 헤리티지, 세련미가 어우러진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INTERVIEW
신세계인터내셔날 정승원 팀장
Q. 소속 팀 및 직무 중심으로 자기소개 부탁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던 2014년에 입사하여 럭셔리 뷰티 브랜드 론칭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Q. 독자적인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처음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론칭 소감이 어떤지.
브랜드 기획과 제품 개발에 있어 모든 과정이 국내 최초였다. 그중에서도 ‘최상위 럭셔리’에 걸맞은 제품 퀄리티를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현재 출시한 상품 수만 80개가 넘는데, 그 모든 상품들을 동시에 준비해야 했다. 원하는 퀄리티가 될 때까지 수정을 거듭하느라 출시일도 여러 번 미뤘다. 해외 시장 동시 진출 계획이 또다른 챌린지였다. 각 나라별 기본적인 규제는 물론이고, 나라별 선호 제형과 피부톤까지 고려해야했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이 완성되면 10개 국어로 상품 설명서를 작성했다. 글로벌 역량이 갖춰진 팀원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확인해야 할 것도 많고 호흡이 긴 프로젝트라 지칠 수도 있었는데, 성숙하고 역량이 높은 팀원들과 회사의 지원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 뽀아레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또 다시 긴 여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 그룹사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고, 성장기를 지켜봐 주시기에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서게 되리라 기대한다.
프라이빗 론칭 행사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그간의 노력이 제대로 빛을 본 것 같아 뿌듯했다. 유럽형 감성을 잘 아시거나 해외 거주 경험이 많으신 분들도 명품 뷰티 브랜드 못지않게 매우 우수하다고 하셨다. 새로운 사용법에 감탄하시기도 하고, 제품력과 향,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매우 좋았다.
아직 론칭 초기 단계라 갈 길이 멀다. 럭셔리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럭셔리 서비스, 프라이빗 케어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모든 제품에 정성을 다했기에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다. 가장 자신 있는 제품은 메티에 드 뽀아레 르 빡뜨 크렘므 듀오다. 뗑 드 스와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함께 사용하면 살짝 리터치 하거나 단독으로 간편하게 사용해도 속부터 건강한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크리미하고 촉촉한 발림과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트하게 세팅되는 피니쉬여서 트렌디한 포뮬러다. 두 가지 컬러를 자유롭게 배합하여 사용자 본인의 피부톤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것은 인퓨지옹 데네르지다. 피부가 지쳤을 때 회복력을 채워주는 세럼이라, 링겔에 비유하곤 한다. 피부 본연의 힘을 되돌려주는 에너지 인핸서로, 뽀아레의 독자 성분들을 조합하여 개발한 레네르지 콤플렉스를 적용했다. 어떤 라인에서도 가장 먼저 써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뷰티 업계에 뛰어들었다. ‘패션 기업의 뷰티 브랜드 론칭’은 당시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현재 패션 기업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하다. 그리고 패션 기업의 뷰티 브랜드 론칭 소식이 들릴 때마다 패션과 뷰티 시장에서 동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곤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년을 앞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가지고 있는 선구자적인 시각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은 채 오랜 기간 쌓아온 내공의 결과다.
국내 첫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론칭 역시 마찬가지다. 뽀아레는 지난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천리안이 빚어낸 작품이다.
뽀아레는 론칭 직후부터 순항 중이다. 현재 유럽 화장품 인증(CPNP)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한국에 출시한 화장품을 유럽에 출시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다. 국내에서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럭셔리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많은 중동과 럭셔리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 진출도 청신호를 띄고 있다.
최초(最初)가 모두 최고(最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협할 수 없는 기준이 근거 있는 자신감이 된 뽀아레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시장으로 단단한 첫 발을 내디뎠다.
파리, 뉴욕 여행 중에도 뽀아레 매장을 찾게 될 가까운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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