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열기로 입맛도 없어지는 요즘이에요. 이럴 때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이면 지친 심신에 작은 활력을 넣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들어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샴페인을 포함해서 크레망, 신대륙 스파클링, 독일의 젝트, 스페인의 까바까지 스파클링 와인은 이마트에서 지난 상반기에 무려 150퍼센트 신장하며 뽀글이(샴페인을 칭하는 은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답니다. 물론 전체 와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지금의 속도라면 3년 내 화이트 와인을 넘어서는 외형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스파클링 와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가성비 샴페인뿐만 아니라, 까바나 프랑스의 크레망 등 가성비 스파클링 와인들이 매출에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래서 상반기 지갑이 가장 많이 열렸던 스파클링 와인 10선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았던 상품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인데, 행사와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상품은 최대한 지양하고 꾸준히 재구매가 이루어지는 가성비 스파클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뵈브 클리코 옐로우 라벨(프랑스, 샴페인, 7만 원대)
뵈브 클리코의 엔트리 샴페인으로 모엣 샹동보다 판매량이 더 많아서 깜짝 놀란 와인입니다. 나름 인지도 있고 유명한 와인이란 건 알았지만 저렴한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매출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었거든요. 뵈브 클리코는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LVMH 그룹 소유의 브랜드랍니다. 노란색 라벨로 한번 보면 뇌리에 각인될 만한 강렬한 와인으로 설립자인 필립 클리코가 죽고 그의 아내인 마담 클리코가 사업을 이어받았다고 하죠. 뵈브 클리코는 ‘미망인 클리코’라는 뜻이랍니다. 주로 피노누아를 중심으로 샤도네이와 피노 뮈니에 순으로 블렌딩 되며 잔잔하고 오래가는 기포가 인상적인 와인이랍니다.
2.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 브뤼(스페인, 까바, 1만 원대)
스페인의 스파클링을 보통 까바라고 부르죠. 하지만 까바라는 단어도 엄격한 규정을 지켜야 사용할 수 있답니다. 까바 지역에서 샴페인과 같이 2차 발효를 해야 하고, 규정에 맞는 포도 품종을 사용해야 하죠.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는 스페인 전통방식으로 양조된 스파클링이랍니다. 연한 볏짚 색으로 은은한 기포와 적당한 산미가 특징이죠. 모든 규정을 맞춰서 까바라는 명칭을 달았지만, 가격대가 1만 원대라 냉장고에 쟁여두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스파클링입니다. 이 와인은 상반기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이 판매된 TOP 셀링 와인이랍니다.
3. 프레시넷 프로세코 (이탈리아, 프로세코, 2만 원대)
크리스탈 같은 독특한 병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와인이에요. 제가 몇 년 전 홍콩 빈 엑스포에 방문해서 이 와인을 보고 수입을 의뢰했을 때만 해도 가격이 비싸서 수입이 미뤄졌는데, 2020년 비로소 수입되었답니다. 이름을 보면 어딘가 낯설죠? 스페인의 No.1 와인 생산자인 프레시넷이 이탈리아에서 만들어낸 스파클링 와인이랍니다. 스페인 까바의 강자 프레시넷의 기술력으로 프로세코 특유의 신선함을 잘 살린 와인입니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 딱이죠.
4. 샤를르 드 까자노브 브뤼(프랑스, 샴페인, 3만 원대)
와인 장터를 통해 완판 와인으로 등극한 샴페인이에요. 샴페인에서는 보기 힘든 가격으로 꾸준히 높은 매출을 보여주는 상품이랍니다. 몇몇 해외 유수의 항공사 비즈니스석 서빙 와인으로 제공되며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1811년에 설립된 와이너리의 역사도 유서가 깊죠. 샴페인 특유의 토스트 향과 긴 여운을 가진 와인으로, 기포는 약간 거칠게 느껴지지만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답니다.
5. 디디에 쇼팽 브뤼(프랑스, 샴페인, 3만 원대)
해외가 수준으로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샴페인 중 하나입니다. 가성비 샴페인을 논할 때 항상 언급되는 와인 중 하나이기도 하죠. 피노 뮈니에와 피노누아 블렌딩으로 미세한 기포가 특징이고 아몬드, 토스트 등의 숙성된 향과 함께 깊은 맛을 느끼기 좋은 샴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샴페인 기 라포르쥬 브뤼 그랑뀌베 (프랑스, 샴페인, 3만 원대)
이 와인 역시 초저가 샴페인으로 만날 수 있는 와인 중 하나로, 대량 물량 발주로 어렵게 가격을 맞춘 샴페인입니다. 20년 출시 이후 꾸준히 재판매뿐만 아니라 와이너리에 추가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어 상품력이 입증됐죠. 피노누아, 샤도네이, 피노 뮈니에 세 품종이 비슷한 비율로 블렌딩되어 있으며 풍부한 과일 향과 우아한 꽃 향기가 특징입니다.
7. 프레시넷 빈티지 리제르바(스페인, 까바, 2만 원대)
추천 와인 중 두 번째 프레시넷으로, 이 회사가 가장 잘 만드는 까바예요. 프레시넷에서 가장 유명한 까바로는 까만 병의 꼬든 니그로가 떠오르시겠지만, 빈티지 스파클링으로 꼬든 니그로보다 프리미엄 라인이랍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점. 세 가지 스페인 토착 품종 블렌딩으로 양조되며 일반 넌빈티지 까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드라이함과 숙성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8. 운드라가 브뤼(칠레, 스파클링, 1만 원대)
추천 와인 중 유일하게 신대륙 스파클링이에요. 운드라가라는 브랜드는 레드와인 브랜드로 더 익숙하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운드라가 파운더스 라인은 매번 장터에서 완판되어 물량 구하기가 힘들 정도니까요. 칠레의 유서 깊은 운드라가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엔트리급 스파클링 와인으로,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스파클링 와인이에요. 칠레 현지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웰컴 드링크로 이 와인을 서빙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만큼 자신 있는 와인이 아닐까요. 이 와인은 깊은 맛보다는 청량감과 넘치는 기포가 특징이랍니다.
9. 디히터트라움 리슬링 젝트(독일, 젝트, 3만 원대)
‘시인의 꿈’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독일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독일의 시인 괴테가 그린 그림이 라벨에 녹아있는 와인으로, 전통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리슬링 품종으로 양조되어 약간 단맛이 도드라지지만 이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오는 와인입니다. 특별한 스파클링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마셔볼 만한 가성비 스파클링이랍니다.
10. 비네롱 드 빅시 크레망 블랑 드 블랑(프랑스, 크레망, 3만 원대)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 지방에서 화이트 와인 품종인 샤도네이와 알리고떼로 만들어진 블랑 드 블랑 크레망이에요.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만들어지면 샴페인, 프랑스 상파뉴 이외 지역에서 만들어지면 크레망. 간단하죠?) 샴페인은 아니지만 섬세한 기포의 스파클링이 인상적인 와인으로, 전통 샴페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답니다. 샴페인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기포를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최근 다양한 크레망이 수입되며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개인적으로 비네롱 드 빅시는 최근 마셔봤던 크레망 중에 가장 은근한 매력이 있는, 또 생각나는 와인이었답니다.
오늘은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전년보다 많이 판매된 와인을 순서대로 소개해 드렸어요. 매출을 보고 추천 와인을 고르다 보니 스파클링 와인은 역시 구대륙이 대세임을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어떤 와인을 고를지 난감할 때 유용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뜨거운 여름, 뽀글뽀글 기포가 살아있는 와인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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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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