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급 가구 매장이 갤러리로 변신했다.
최근 인테리어와 미술품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아트슈머(Art+Consumer)가 떠오르면서 매장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예술로 고객들을 사로잡으려는 업계 사례가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가구 브랜드 리에거(Liaigre)는 미술 시장의 큰손 아트슈머를 겨냥해 이달 15일까지 청담동 쇼룸에서 공예작가 ‘김준수’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리에거는 1980년대 중반 디자이너 크리스찬 리에거(christian Liaigre)가 론칭한 프랑스 최고급 가구 브랜드로 지난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프렌치 가구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이 유행하던 당시 고급스러우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디자인과 고품질의 장인 정신으로 전 세계 상류층을 감동시키며 프랑스 럭셔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리에거의 모든 가구와 조명, 소품들은 숙련된 기술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제작된다. 특히 단순히 가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각각의 아이템이 놓일 장소와 문화, 사용자의 정서, 용도 등을 모두 유기적으로 고려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에거의 이번 전시회 또한 이러한 브랜드 철학이 반영된 프로젝트다.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400여개가 넘는 제품과 예술가의 작품을 조화롭게 배치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가정집’을 연출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김준수는 평면의 가죽을 쌓고 말아올려 입체적인 형태의 오브제를 만들어내는 공예작가다. 2019년 영국 컬렉트 작가상을 비롯해 2018년 파리 메종&오브제 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리에거 본사 쇼룸에서 작품 전시와 판매를 진행한 적이 있다.
리에거는 청담동 쇼룸에 김준수 작가의 대표 작품인 ‘센스 오브 라이프(Sense of Life)’를 비롯해 ‘랜드스케이프(Landscape)’, ‘센스 오브 포레스트(Sense of Forest)’등 총 16점을 전시한다. 리에거의 아이코닉 제품인 KALAE 커피 테이블 위를 장식한 작은 오브제부터 작가의 실험정신이 녹아있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작품은 각각의 재료로 사용된 가죽 본연의 특성과 생명력이 그대로 담겨 있어 고유성과 희소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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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작품 관람과 동시에 구매도 가능하다. 작품은 100만원~800만원대로 전문가의 큐레이션을 통해 가구와 공간, 소품에 어울리는 오브제를 추천해주는 컨설팅도 받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100% 예약제로 진행되며, 리에거 VIP 고객은 물론 일반 고객들도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리에거 관계자는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브랜드의 철학과 잘 맞는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