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이 선물세트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마트는 올 추석을 맞아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기획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40% 이상 대폭 늘리고, 주요 선물세트 가격도 최대 20% 가량 낮췄다고 밝혔다.
이마트 포도 바이어는 올 3월부터 200~300여개 농가를 방문하는 등 사전 조사에 적극 나섰으며, 그 결과 경남 거창, 경북 김천, 경북 영천 등지의 우수 산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8월 초순부터 사전 매입을 시작하는 등 물량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내산 샤인머스캣 2송이, 메론 2통으로 구성한 ‘시그니처 샤인머스캣&메론 세트’를 행사카드 결제 시 정상가에서 20% 할인된 5만 9,840원에 판매한다. 이 상품의 지난해 추석 판매가는 7만 5,000원이었다.
‘샤인&애플망고 세트(샤인머스캣 1송이, 애플망고 4입)’는 30% 카드 할인혜택을 제공해 6만 9,160원에 준비했다. 해당 상품 역시 지난해 추석에는 행사가 기준 7만 9,840원에 판매했었다.
이마트가 이처럼 샤인머스캣 선물세트에 힘을 싣는 것은 샤인머스캣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며 그 위상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모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샤인머스캣 선물세트가 전체 과일 선물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다.
이마트가 과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 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한 2018년만 하더라도 과일 선물세트 내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0.8%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7.3%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에는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추석 과일 선물세트 중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매출 비중 추이>
구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추석(예상)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매출 비중 0.9% 1.5% 7.3% 10% 이상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선물세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샤인머스캣 시즌 동안 샤인머스캣이 전체 포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6%를 기록해, 전년 동기 31.6% 대비 22.0%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포도 절반 이상이 샤인머스캣인 셈이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샤인머스캣의 포도 내 매출구성비는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샤인머스캣의 활약에 힘입어, 포도는 지난 시즌(20년 8월~21년 4월) 역대 최초로 이마트 전체 과일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 5위에서 2019년 3위로 상승한 데 이어 딸기, 사과마저 제치며 과일 왕좌에 등극한 것이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9월 8일(수)까지 ‘포도 과수원’ 행사를 열고 샤인머스캣, 블랙사파이어, 캔디포도, 캠벨 등 총 8종의 다채로운 포도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2개월간의 사전 기획을 통해 총 200톤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행사 기간 포도를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포도 스탬프’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포도를 만 원 단위로 구매할 때마다 스탬프가 1장씩 쌓이고, 스탬프를 2개 모을 때마다 추가 5% 할인을 제공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식이다.
전진복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샤인머스캣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재배 면적이 278핵타르에서 2,913핵타르로 증가하고 동기간 포도 내 재배 면적 비중이 1.9%에서 22.1%로 급등하는 등, 국민 과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라며
“늘어나는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해, 향후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물량 및 구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