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와린이 뿐만 아니라 마니아층도 성장했는데요. 덕분에 프리미엄 와인 수요도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트렌드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프리미엄 와인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오히려 생산량은 떨어지고 있답니다. 이상 기후로 여러 산지 피해가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 와인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상품 자체를 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어떤 와인은 입고되기도 전에 예약만으로도 순번이 끝나버릴 정도죠. 현지 직구조차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년씩 웨이팅하는 곳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입니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와인은 언제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요? 답은 제목에 있습니다. ‘바로 지금’ 입니다. 최근 여러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한두 달 만에 제품 가격이 10% 이상씩 뛰어버렸죠. 프리미엄 와인 역시 이런 명품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빈티지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오히려 더 할 수도 있죠.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와인 수입은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와인을 취급하는 수입사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물량도 이마트 같은 유통사의 요청이나 수입사 자체 구색으로 들여오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타이밍’ 역시 중요한데요. 곧 민족 대명절 설이죠? 이런 대형 행사가 바로 프리미엄 와인 구매의 ‘적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를 위해 몇 개월 전부터 좋은 상품을 물색해 재고를 확보하고 수입을 결정하거든요. 특히나 적정한 가격 수준을 맞추기 위해 물량을 조절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때라 더욱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설 명절을 맞아 쟁여 두면 돈이 되는 프리미엄 와인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프랑스 보르도 메독 5대 샤또 와인
먼저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역의 5대 샤또 와인을 소개합니다. 차례로 샤또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샤또 마고(Château Margaux), 샤또 라뚜르(Château Latour), 샤또 무똥 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 샤또 오브리옹(Château Haut-Brion) 와인이죠.
5대 샤또 와인의 명성은 무려 1855년부터 시작됩니다.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던 나폴레옹 3세가 보르도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등급별로 분류했는데요. 당시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마고, 샤또 라뚜르, 샤또 오브리옹 총 4개 샤또가 1등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용은 지금까지 견고하게 유지됩니다. 단 한 번의 사건을 제외하고 말이죠. 1973년, 2등급이었던 샤또 무똥 로칠드가 품질 개선을 통해 1등급에 합류하는 이변을 일으키는데요. 그때 현재의 ‘5대 샤또’ 라인업이 완성,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과거 제가 처음 이 와인들을 명절 선물 카탈로그에 올렸을 때는 판매가가 69 만원부터 시작했는데요. 올해는 99만 원부터 148만 원까지의 가격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빈티지에 따른 차이도 물론 있겠지만 가격 자체가 오른 부분이 상당하죠. 현지 가격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요. 내년에는 현재 가격보다 분명 더 오를 것을 예상합니다. 지금도 현지에서는 20% 가량의 가격 인상 요구가 있거든요. 어디를 가나 명품은 콧대가 높답니다.
신대륙 명품 산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인
프랑스 못지않게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와인은 미국 와인입니다. 명성이나 품질 어떤 면에서도 뒤지지 않죠. 오퍼스 원(Opus One),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까베르네 소비뇽(Shafer, Hillside Select Cabernet Sauvignon), 스택스 립 와인 셀라 CASK 23 까베르네 소비뇽(Stag’s Leap, Wine Cellars CASK 23 Cabernet Sauvignon), 잉글눅 루비콘(Inglenook, Rubicon),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Robert Mondavi, Cabernet Sauvignon Reserve)가 이번 명절 선물로 선보이는 미국 프리미엄 와인입니다. 물론 이 와인들보다 더 희귀하고 비싼 와인도 많지만, 이 와인들도 물량 확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퍼스 원은 많이 익숙한 이름이죠? 이마트 와인장터에서도 자주 소개하는 단골 상품인데요. 미국 와인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나파밸리의 전설적인 와인 메이커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프랑스 보르도 메독 5대 샤또 중 하나인 샤또 무똥 로칠드가 합작해 만든 작품입니다. 최고와 최고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탄생했죠. 우리나라 프리미엄 와인 중 인지도 면에서는 단연 탑클래스라고 자부하는데요. 국내 수입물량은 점점 줄어드는데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까베르네 소비뇽은 미국 10대 컬트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강남 청담동과 견줄만한 최고급 포도 재배 지역, 나파밸리 스택스 립 힐사이드 밭의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생산됩니다. 수입량은 와이너리에 읍소해도 극소량인데요. 다행히 병행수입으로 일부 물량이 들어오긴 하지만, 생산 자체가 워낙 제한적이라 물량 수급이 쉽지 않습니다. 유명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로부터 무려 6번이나 100점의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퀄리티는 상당한데요. 라인업에 상관없이 쉐이퍼라는 브랜드명만으로도 설레는 와인이랍니다.
스택스 립 와인 셀라의 CASK 23 까베르네 소비뇽은 그 유명한 ‘파리의 심판(Judgement of Paris)’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파리의 심판은 1976년 5월 24일 파리에서 열렸던 와인 시음회인데요. 이곳에서 프랑스 와인만이 최고라 평가되던 시기에 보르도 와인을 제치고 미국 와인이 최초로 1등을 차지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펼쳐집니다. 와인업계의 한 획을 그은 쇼킹한 이벤트 중 하나였죠. 뭔가 극적인 반전을 필요로 하는 곳에 선물하면 딱이지 않을까 생각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CASK 23은 스택스 립 와인 셀라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S.L.V(Stag’s Leap Vineyards)와 FAY 빈야드에서 생산한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랜딩해서 생산합니다. S.L.V의 스파이시함과 FAY의 풍미가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끌어냅니다. TMI로 하나 덧붙이자면 파리의 심판에 출품되었던 와인은 S.L.V(Stag’s Leap Vineyards) 1973 빈티지랍니다.
잉글눅, 루비콘은 대부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가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입니다. 잉글눅은 본래 1880년에 설립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와이너리인데요. 상표권 분쟁으로 잉글눅이란 이름을 찾기 전까지는 루비콘이라는 이름으로 와인을 생산했답니다. 1975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코폴라 감독이 2011년에서야 와이너리의 본래 이름을 찾아왔다고 하니, 그 애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가시죠? 영화계 거장의 와인 사랑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엮어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드디어 소개하네요.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는 미국 와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몬다비의 이름을 건 작품입니다. 로버트 몬다비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세계적인 반열에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인 메이커로도 유명합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는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비싼 구역인 오크빌,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밭으로 알려진 투칼론 빈야드에서 생산한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생산되는데요. 로버트 몬다비 와인의 표준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리스어로 최상의 아름다움이란 뜻인 투칼론 빈야드의 70%는 로버트 몬다비의 소유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점은 몬다비 와인의 라벨이 너무 평범하다는 거죠. 다양한 레인지의 라벨들이 조금 밋밋한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고수는 숨은 진주를 알아볼 수 있어야겠죠?! 로버트 몬다비와 투칼론 빈야드라는 최고의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와인이랍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장기화와 함께 명절 귀성객들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오히려 프리미엄 선물 세트는 역대급 인기라고 하는데요. 비대면 트렌드로 선물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동시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선물로나마 달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최신 와인 시장 동향과 선물 및 소장용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와인들이 설 선물 고민에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요. 특히, 프리미엄 와인이 가진 가치와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적시 적소에 유용하게 쓰일 거라 확신합니다. 와인을 선물할 때와 마실 때는 호스트의 자신감과 기세가 중요하답니다. 이 비싼 와인을 선물하는데 어깨뽕 살짝 더 넣으시고, 많은 분들과 좋은 가치를 나누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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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
치킨에 맥주 마시듯
와인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와인 바이어.
평범한 일상을 와인만으로 특별하게 만들길 원한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과 혁신적인 가격,
고품질 와인에 힘쓰고 있는 와인계의 이슈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