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바타도 어그부츠 신겨 볼까. 복고 열풍과 함께 최신 트렌드로 돌아온 어그 부츠가 이제는 가상세계까지 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UGG)는 이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브랜드의 인기 상품인 양털 부츠와 양털 슬리퍼, 트레이닝 수트 등 총 7종의 아이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페토(ZEPETO)는 전세계 2억 9천만명의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제페토 내에서 자신과 닮은 부캐 ‘3D 아바타’를 만들고 꾸민 뒤 다양한 가상세계 활동을 즐길 수 있는데, 이용자의 약 80%가 게임이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인 10대로 알려져 있다.
어그는 이에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1020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을 아바타용 아이템으로 구현해 제페토 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어그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클래식 울트라 미니 부츠는 짤막한 발목 기장의 양털 부츠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인기 색상인 그레이와 체스트넛, 코랄 색상을 아바타용 아이템으로 선보였는데 실제 20만원대의 제품을 제페토에서는 8젬(Zem)에 구매할 수 있다. 1젬은 85원 상당이다.
또한 최근 폭발적인 인기로 입고와 품절이 반복되며 현실 세계에서는 구매하기조차 어려운 어그 코케트 슬리퍼도 제페토에서는 7젬에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코케트 슬리퍼는 ‘어그=겨울용 부츠’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계절에 관계 없이 신을 수 있는 슬리퍼에 양털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색다른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원마일웨어 등 캐주얼한 복장에 편안하게 신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두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어그 매출은 직전해 대비 65% 신장했다. 특히 목표대비 연매출 달성률은 206.7%를 기록해 내부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어그는 양털 부츠, 양털 슬리퍼, 로고 후디 및 조거 팬츠 등 7종을 시작으로 제페토 내 아이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봄 신상품 중 좋은 반응을 얻은 11종을 가상 아이템으로 추가 출시하고 브랜드 특성과 시즌 콘셉트를 반영한 포토 부스도 운영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어그 관계자는 “기존 어그를 신던 3040세대가 아닌 어그를 새롭고 힙한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는 1020세대를 공략한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면서 “가상세계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젊은 층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더 많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