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특정 부서만의 업무가 아닌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이마트 ESG 추진사무국이 출범 이래 꾸준히 강조했던 이야기다. 임직원 모두가 ESG 경영 마인드를 갖춘 사내문화가 형성되어야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내부역량이 더욱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E, 친환경 분야에서 이마트가 밟아온 길은 모두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마트는 업계 전반에 장바구니 문화를 정착 시켜 비닐 쇼핑백 1억 5,000만 장을 줄였다. 또한 모바일 영수증,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 에코 리필 스테이션 등 고객과 기업이 함께 친환경 행보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왔다. 그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고, 최근에는 상품 지속성 가이드(PSI)를 확립하며 리테일계의 ESG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유통업계의 ‘친환경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임직원들에게 눈을 돌렸다. 잘 기획된 사내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 기업의 역량도 새롭게 성장한다. 구글의 CVC ‘구글 벤처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내 개방형 아이디어 프로젝트인 ‘Garage’등은 신규 먹거리를 회사 내부에서 찾은 좋은 사례다.
이마트의 프로그램은 어떨까? 이마트는 임직원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ESG를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히어로 캠페인 ‘ESG play’를 기획했다. ESG를 전사 차원의 이슈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한 파트너의 체험기를 통해 ‘ESG play’를 살펴보자.
‘ESG play’
파트너들의 체험기
#1. 캠페인형 트랙: 설문조사 & 반려나무 입양
3월의 어느 날, 이마트 사내 인트라넷에 이마트 지구환경 지킴이 ‘투모’가 공지를 올렸다. 친환경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도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참여를 권고하는 것이었다. 친환경에 관심 있는 총 270명이 짧은 시간을 내어 설문조사에 응했다. 13개의 단순한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설문 결과에 따라 총 4가지로 각자의 히어로 유형이 결정되었다. 설문이 끝나니, 다음주에 ‘ㅂㄹㄴㅁ’를 받으러 오라는 안내와 함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히어로 타입은 친환경 점수가 가장 높은 유형인 ‘불꽃투모’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친환경에 대한 이마트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해당 이벤트에 대해 ESG 추진사무국 우병덕 파트너는 “사회적 기업인 트리 플래닛과 협업함으로써 나무를 소재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며, “반려나무 한 그루를 입양하면 최근 산불 피해가 있었던 강원도에 한 그루가 기부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2. 참여형 트랙: ‘e-잇템’ 키트 체험
얼마 지나지 않아 파트너는 참여형 트랙에 참가할 30인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려나무 입양자 중에서 높은 관심도와 행동력을 보였던 것이 바탕이 되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낸 관심도에 따라, 30인은 식(食)/주(住) 키트 중 한가지와 매칭되었다. 각 키트를 택배로 수령하고, 실천 미션에 대해 안내받는 온라인 브라운백 미팅을 가졌다. 키트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 키트 사용 방법을 듣고 지속 가능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식(食) 키트 그룹은 채식한끼의 박상진 대표가 채식의 필요성과 효과를 설명했고, 주(住) 키트 그룹은 모레상점의 이지은 대표가 각 구성품의 제로 웨이스트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후 30명의 파트너들은 온라인 미팅에서 들은 설명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습관’을 위해 7일간 실천할 자유 미션 두 가지를 기록했다. ‘주 3회 점심은 채식하기’, ‘샤워 시 올인원 바 사용하고 후기 기록하기’ 등 e-잇템 키트를 활용한 미션은 물론 ‘친환경 제품 위주로 장 보기’, ‘자기 전 콘센트 모두 뽑기’, ‘쓰레기 기록해보기’, ‘텀블러 사용하기’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도 빼곡히 모였다. 그 후 파트너들은 오픈 채팅방에서 매일 본인의 미션 수행한 것을 인증하고 서로의 일주일을 응원했다.
식(食) 키트는 일주일 동안 하루 한 끼씩 채식을 실천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다소 까다로울 것만 같았던 ‘채식’의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프라이드치킨, 초코 쿠키, 떡볶이, 교자 등 친근한 메뉴가 채식이 쉽고 즐겁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식탁에 고기가 없어 허전하진 않을지 “비건은 맛이 없다”는 인식에 걱정도 했지만,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외식도 채식으로 체험해볼 만큼 만족감을 느꼈다. 다만, 일부 남자 파트너들은 “한끼로 양이 부족하다”고 피드백을 나누기도 했다. 식 키트를 고른 다른 파트너들도 “의외로 맛있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주(住) 키트는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바디로션 등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을 제로 웨이스트 상품으로 구성했다. 포장 패키지는 종이와 재사용 가능한 파우치이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압축해 만든 비누 받침도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JAJU와 같은 리빙 브랜드에서 모발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 샴푸바를 판매할 만큼 ‘비누’의 인기가 높다. 불필요한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보존제와 같은 화학 성분이 적기 때문이다. 이번 체험키트에도 올인원바와 세안바 2종이 포함되었다. 제일 사용감이 어색했던 고체 치약의 경우 양치 후 약간 입에 남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부분 예전에 쓰던 화장품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만큼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매일 식사 한끼 ‘채식’으로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면, 주 키트를 통해 내 몸에 화학성분이 조금은 덜 남기를 기대하게 했다.
#3. 인사이트 트랙: 워크샵
4월 중에는 ESG play의 마지막 트랙인 워크숍이 예정 되어있다. 참여형 트랙에서 우수 활동자로 선발된 10명을 위한 워크숍이다. 선정된 파트너들은 먼저 캠페인/참여형 트랙 참여 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미션 외에도 비건 식당 찾아가기, 나무 수저 쓰기 등 본인이 자발적으로 실천했던 친환경 행보에 대한 간증을 오픈 채팅방에서 매일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워크숍에서 나눌 대화의 기대 역시 크다. 이후 파트너들은 타사의 사례를 공유하며 사내 기업가로서의 마인드 셋을 완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마지막으로 히어로로 선정된 파트너들답게, 임직원들이 이마트 내에서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적용점을 찾아볼 계획이다.
INTERVIEW
이마트 ESG추진사무국 우병덕 파트너
Q. ESG 이전, 봉사활동과 성금 기부 등 임직원들이 힘을 모으되 CSR 특정 부서의 업무라는 인식이 강했다. ‘ESG play’의 경우 사내 모든 파트너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이 인상적인데, 어떤 배경이 있었나?
A.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사내 ESG 관련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었다.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관심은 많지만 현업이 바쁜 관계로 실제로 실천하지 못하는 임직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ESG 개념을 내재화시키면, 임직원의 마인드 셋이 충분히 고취되리라 판단했다. 그래서 놀이(Play)의 형식으로 시작했다.
Q. 총 세 단계 트랙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 이유는?
A. 먼저 환경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이 어떤지 알고 싶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130그루의 반려나무를 증정한 것은 설문조사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또 설문 참여자 중 30명을 선발하여 일주일 동안 친환경 상품을 체험하도록 했다. 단순 설문조사보다 좀 더 깊게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고, ‘행동할 수 있는 작은 도움’만 있다면 스스로 친환경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체험 기간 동안 파트너들에게 ‘빅데이터로 보는 환경 트렌드’ 나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와 같은 영상 컨텐츠를 공유하기도 했다. 친환경 실천은 ‘나 혼자 해서 될까’ 라는 의문점이 맴도는 경우가 많아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하고자 했다.
Q. 설문조사에만 300명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이마트 임직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캠페인이 진행 중인 현재, 인상 깊은 피드백이 있나?
A.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 중 70%가 이마트의 지구환경 지킴이인 투모 캐릭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지만, 적어도 임직원이라면 100% 투모를 알 수 있도록 친환경 활동과 캠페인 등 다방면으로 더 많이 활용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파트너들이 업무시간 외 개인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ESG play가 업무보다는 친환경이라는 개인의 관심사에 가까운 캠페인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도 개인의 관심사와 관련된 캠페인이나 행사에는 임직원들이 항상 적극적이었다. 회사가 임직원들의 관심사에 귀 기울여 해당 역량을 키울 수 있게끔 지원해주고, 그렇게 향상된 역량이 업무역량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이상적인 사내문화가 형성되는 데에 이번 캠페인이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
히어로 캠페인은 곧 종료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일상의 작은 실천이 가져오는 커다란 효과를 경험한 파트너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히어로’로서 주변에 친환경 마인드를 전파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마트 전체에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나아가 이마트의 ESG 경영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ESG 경영, 특히 친환경에 진심이라면, 이마트 임직원들처럼 지금부터 하나씩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일상 속의 작은 것을 하나씩 바꾸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인다면 사내문화는 물론 사회문화 형성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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