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현장] 5년 전에도 오늘도, 우리가 별마당 도서관에 가는 이유

5월의 마지막 금요일,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새로운 심벌이 들어섰다. 모래시계를 닮은 이 거대한 키네틱 작품은 대형 서가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모래시계를 에워싼 투명한 필름은 별마당 도서관의 공기를 따라 하늘거리며 영롱한 빛을 뿜어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심벌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자연스럽게 저마다의 일에 몰두했다. 서가에서 책을 골라 읽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와 나란히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또 누군가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렇게 새로운 심벌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5년 전, 별마당 도서관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2022년 5월 27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았다. 5년간 도심 속 열린문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그에 보답할 차례. 별마당 도서관은 6월 30일까지 ‘유일한 경험(IMPRESSIVE EXPERIENCE)’이라는 테마로 5주년 기념 특별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 이상원 파트너는 “2017년 별마당 도서관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공간으로 인상 깊은 경험을 했을거라 생각한다”며 “별마당 도서관이 5주년을 맞은 만큼, 고객들이 ‘처음 그때’ 느꼈던 신선한 경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테마 도서전부터 릴레이 명사 특강과 특별 공연, 월드 고메 투어, 팝업스토어까지. 새로운 심벌과 아트존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별마당 도서관은 6월 내내 ‘축제’가 이어진다. 뉴스룸에서 이 뜨거운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새 단장한 별마당 도서관, 새로운 추억이 되다

별마당 도서관은 5주년을 맞아 가장 먼저 새로운 심벌을 선보였다. 정 중앙에 새롭게 자리 잡은 이 작품은 제4회 열린 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정환 작가의 ‘시간의 정원’이다. 휘어있는 별마당 서고를 보고 떠올린 상상력을 모래시계 형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곳만의 독특한 공간을 바탕으로 매해 새로운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것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추억에 의미를 더한다. 조형을 둘러싼 투명 필름은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빛깔로 반짝인다. 그리고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을 투영하며, 공간과 사람들의 소통과 상호작용을 담아낸다.

* 신세계프라퍼티가 주관하는 열린 아트 공모전은 별마당 도서관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이런 작품의 의미처럼 ‘시간의 정원’은 별마당 도서관의 공간과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 아래 놓인 벤치에서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었다. 안산에서 체험학습으로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한 고3 김서정 학생은 “철학책을 좋아해서 한두 시간 더 독서할 예정” 이라며, “작품이 있어 도서관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공간도 넓고 사람들이 많은데도 집중이 잘된다” 고 말했다. 또한, 인증샷을 남기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김포에서 온 몽골 출신 Solongo 씨와 Emmy 씨는 “고향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오면 꼭 들르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별마당 도서관” 이라며, “늘 중앙 광장에서 친구들과 인증샷을 남기는데, 새로운 작품도 마음에 들어 둘이서 한 컷 촬영했다” 며 감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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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광장 옆에는 형형색색의 장미를 활용한 ‘꽃 구름(FLOWER CLOUD)’ 아트존도 마련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작(YUNJAC)과 콜라보레이션한 전시 ‘탐의 숲’으로 유명한 보테니컬 아트 컴퍼니 ‘팀보타’와 함께 선보인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 촬영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논현동에서 온 이옥재 씨는 “코엑스몰에 방문할 때면, 쉬어가기 좋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인증샷을 촬영하면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옆의 사람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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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서가 옆에는 별마당 도서관의 소울을 살린 테마도서전이 펼쳐졌다. 주제는 ‘별마당 도서관에서 떠나는 여행’으로 ‘스페인 책방(충무로)’, ‘사진책방 고래(종로)’ 등 지역을 대표하는 6개의 여행 독립서점을 초청했다. 같은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서점 각각의 개성을 더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유독 테마도서전 전시대 앞에 선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군자동에서 온 이은혜 씨는 “오랫동안 잠자던 여행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 이라며 “여기서 읽은 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여행을 계획해보려고 한다” 며 소감을 전했다.

        

별마당 도서관이 준비한 6월의 ‘축제’

지난 2017년, 별마당 도서관은 개관과 동시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별마당 도서관은 개관 후 1년 만에 스타필드 코엑스몰 방문객 수를 2천 1백만 명으로 끌어올렸으며, 약 7%였던 공실률도 0%로 낮춘 바 있다. 별마당 도서관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바로 명사 강연과 문화 공연이었다. 대형 쇼핑몰 한가운데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각광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별마당 도서관의 장기를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 2021년 6월, ‘나를 위한 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별마당 도서관 개관 4주년 기념행사는 안전을 위해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동안의 긴 갈증에 부응이라도 하듯 별마당 도서관은 ‘역대급’ 라인업을 선보였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한국 작가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그림책 작가의 명사초청특강이었다. 강연은 <우리 다시 언젠가 꼭>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수지 작가는 직접 그린 드로잉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작품 세계와 그림책이라는 위로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준비된 좌석은 꽉 찼다. 뒤에 선 많은 관객들도 강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그 사이로 새어 나오는 웃음과 감동은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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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연은 시작일 뿐이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영화감독,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 송승환 예술감독 등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길을 닦아 온 명사들의 ‘명사 초청 특강’, 데드풀의 황석희 번역가,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권일용 교수 등을 초청해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다루는 ‘컬처 클럽’, 케이스티파이, 팀보타, 오롤리데이 등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들의 ‘팬덤 토크’등이 6월 한 달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별마당 도서관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울 콘서트도 준비했다. 임동혁 피아니스트부터 황호규(베이스)•요한킴(재즈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재즈 콰르텟, 문정재•박진우•문재원•박종해 4명의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4 Pianos & 8 Hands 등의 쟁쟁한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 이상원 파트너는 “오랫동안 그리던 일상이 다시 찾아오는 시기인 만큼 고객들이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INTERVIEW.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 이상원 파트너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의 이상원 파트너입니다. 저희 팀의 업무는 고객에게 스타필드라는 공간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대면/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고객에게 오프라인에서의 쇼핑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직 스타필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스타필드에서 머무는 시간은 의미 있고, 머물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저희 팀의 미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별마당 도서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았습니다. 별마당 도서관 5주년이 갖는 의미와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별마당 도서관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상징이자 신세계프라퍼의 메세나(예술문화지원) 활동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객들이 다른 쇼핑몰과 차이점으로 꼽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죠.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한가운데 자리잡아, 어느새 일상 속으로 스며든 별마당 도서관은 고객들에게 휴식, 힐링, 영감을 제공하는 만남의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5주년 행사는 별마당 도서관 오픈 시 고객들과 나눴던 느낌과 기억을 다시 한번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중앙 광장을 꽉 채운 <시간의 정원>작품이 인상적입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러한 아트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열린 아트 공모전’을 지속하는 이유는 방문객들에게는 예술의 측면에서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작가들에게는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 별마당 도서관의 새로운 심벌이 된 제4회 열린 아트 공모전 대상작 <시간의 정원 by 김정환>은 책을 읽는 몰입된 순간, 시간을 초월한 지적 경험을 표현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작품은 전 작품들과 다르게 키네틱 요소가 있는 작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쉼’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 이 작품만으로도 멍 때리기를 하면서 5주년을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Q. 나에게 ‘별마당 도서관’이란?

별마당(5주년)은 ENFP입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미지만을 생각했을 때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별마당 도서관은 항상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길 원하고, 열정적이며 창의적인 DNA를 지닌 공간입니다.

이러한 성격답게 앞으로도 별마당 도서관은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이라는 고유의 철학을 지키며, 고객의 일상 가까이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또다른 5년을 만들어 갈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2017년 5월, 별마당 도서관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가장 상업적인 공간 한가운데의 가장 비 상업적인 공간으로 별마당 도서관은 많은 사람의 일상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분명 쉽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지만, 별마당 도서관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처음의 그 마음으로 새로운 5년을 쌓아가려 한다. 이것이 5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별마당 도서관에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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