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용진 바이어의 와이너리티 리포트] 자존감을 높여주는 샴페인 브랜드 스토리 #살롱

2022/06/27

최근 와인 매출을 보면 ‘스파클링 와인이 저를 먹여 살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출 신장률이 높거든요. 아직 와인 전체 매출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성장률은 상당합니다.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죠. 그래서 오늘은 스파클링 와인, 그중에서도 샴페인에 대해서 이야기보따리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랭스의 ‘살롱 샴페인하우스’에 가다

 

와이너리리포트_0627_sub_1_v1
와이너리리포트_0627_sub_1_v1
와이너리리포트_0623_sub_02_A
와이너리리포트_0623_sub_02_A
와이너리리포트_0627_sub_추가
와이너리리포트_0627_sub_추가
previous arrow
next arrow

 

파리에서 동쪽으로 40분 정도 프랑스의 KTX인 테제베를 타고 가면, 샴페인의 고장 상파뉴(Champagne)의 북부 도시인 랭스(Reims)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세계 3대 성당으로 알려진 랭스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Reims)으로 유명한 곳이죠. 파리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여유로운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이곳 랭스에서 차로 약 2시간 남짓 남쪽으로 이동하면, 그 이름도 영롱한 ‘살롱 샴페인하우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와인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텐데요. ‘살롱’이라는 이름이 낯선 분들도 많을 것 같아 한 번 더 소개하겠습니다.

살롱은 ‘전설의 100대 와인’이라는 유명한 책에도 소개된 희소가치가 높은 샴페인입니다. 살롱의 샴페인하우스에서는 빈티지 블랑 드 블랑 만을 생산하는데요. 오직 샤도네이 같은 화이트 와인 품종만 가지고 샴페인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샴페인하우스에 살롱 샴페인 수입 물량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요. 그 동네 유명 레스토랑에 연간 3병 납품하고 있으니, 그거보다는 조금 더 확보해 주겠다고 대답하더군요.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이렇게 콧대가 높다니! 살롱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와이너리리포트_0623_sub_03
와이너리리포트_0623_sub_03
와이너리리포트_0623_sub_04
와이너리리포트_0623_sub_04
previous arrow
next arrow

 

샴페인하우스 투어가 시작되었고, 먼저 살롱이 숙성되고 있는 지하 저장고를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는 1920년대 생산된 살롱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빈티지의 살롱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세월의 먼지가 소복이 쌓인 채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테이스팅 타임! 가장 먼저 서빙된 와인은 살롱이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인 델라모뜨 브뤼였습니다. 그리고 델라모뜨의 블랑 드 블랑 그리고 빈티지 로제까지 등장했는데요. 살롱이 나오기 전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 감질나는 서빙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빙된 살롱 2012년 빈티지. 이 샴페인이 가진 복합 미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샴페인하우스 투어부터 엄청난 기대가 쌓였던 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경험이었죠. 테이스팅의 피날레를 장식한 샴페인은 살롱 2002년 빈티지였습니다. 2012년 빈티지와 확연하게 비교되는 깊이 있는 황금빛의 색깔과 잔잔하게 올라오는 기포가 어우러졌습니다. 마치 약한 탄산이 있는 고급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샴페인은 되도록 빨리 마셔야 한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기에도 2002 살롱은 정말 충분했습니다.

이런 특별한 와인을 국내에도 많이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이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이 물량 자체를 많이 풀지 않습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은 연간 백 병도 채 되지 않습니다. 물론, 사악한 가격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현지 와인 샵에서 확인한 살롱의 가격도 1,300유로가 넘었습니다.

이처럼 콧대 높고 가격까지 높은 살롱을 괜찮은 접근성 높은 가격 대에 만나 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살롱의 또 다른 브랜드 ‘델라모뜨’를 통해서죠.

        

살롱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 ‘델라모뜨’

 

델라모뜨는 1988년 살롱에 합병되면서 자매 회사가 된 샴페인하우스입니다. 그래서 살롱 샴페인하우스를 방문하면 델라모뜨를 함께 볼 수 있답니다.

두 샴페인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델라모뜨를 마실 때면 자연스럽게 살롱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델라모뜨는 블랑드블랑 외에는 모두 샤도네이, 피노 누아, 피노뫼니에 총 3가지 포도 품종을 블랜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답니다.

#1. 델라모뜨 브뤼

샤도네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트리급 샴페인입니다. 샤도네이 60%, 피노 누아 35%, 피노 뮈니에 5%의 비율로 블랜딩 되죠. 효모와 함께 36개월 숙성되고, 3가지 품종 모두 그랑크뤼 밭에서 수확된 포도만 사용한답니다.

#2. 델라모뜨 블랑 드 블랑

이름만으로 알 수 있듯이 살롱과 같은 샤도네이 100% 샴페인 입니다. 그랑크뤼 밭의 포도를 사용한 건 두 말할 것 없죠. 효모와 함께 15개월간 숙성해야 하는 샴페인의 법적 기준을 훨씬 뛰어넘어 4-5년을 숙성한 후 시장에 출시한답니다. 때문에 효모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아로마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고급 샴페인이죠.

#3. 델라모뜨 블랑 드 블랑 빈티지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만 만들어지는 샤도네이 100%의 빈티지 샴페인입니다. 그만큼 일반 블랑 드 블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고급 샴페인 입니다.

#4. 델라모뜨 로제

피노 누아 80%, 샤도네이 20%의 비율로 블랜딩된 샴페인입니다. 두 가지 포도를 한 번에 압착해서 색을 얻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효모와 함께 24개월 숙성 후 출시되는데요. 이 로제 샴페인은 샴페인글라스 보다는 화이트 와인 글라스에 마시는 게, 로제가 가진 풍미를 느끼기에 더 좋다고 합니다.

델라모뜨 샴페인은 살롱의 DNA를 담은 훌륭한 샴페인인데요. 살롱과 비교했을 때, 가격 또한 합리적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샴페인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빈티지에 빈티지를 더하다, ‘로랑 페리에’

 

그렇다면 이제 이 살롱을 인수한 로랑 페리에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죠. 로랑 페리에는 그랑시에클이라는 최고급 샴페인을 생산하는 유서 깊은 샴페인하우스입니다. 보통 빈티지 샴페인은 작황이 최고인 해에 만들어지는데요. 로랑페리에는 이 빈티지 샴페인을 블랜딩한 와인을 최초로 선보이며 유명해졌답니다. 가장 좋은 샴페인끼리 섞었으니 그 맛은 더할 나위가 없겠죠.

이마트에서는 지난 5월에 진행한 와인장터를 통해 로랑페리에 하모니 드미섹을 국내 최초로 소개했습니다. ‘드미섹’*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약간의 당미가 있는 샴페인인데요. 디저트에 곁들이기 안성맞춤이에요. 물론 짜거나 매운 음식과도 잘 어울리죠. 드미섹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당도만 높인 것이 아닙니다. 품종간 블랜딩 비율 자체를 달리했기 때문에, 오직 ‘드미섹’을 만들기 위한 양조 과정을 거친 샴페인입니다.

* 드미섹: 브뤼 품종 보다 잔당량이 2~3배 높은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

샴페인을 쇼핑할 때, 여러 사람과 샴페인을 즐길 때 약간의 양념이 될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알려드렸습니다. 와인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자리를 더 빛나게 하고 함께하는 사람 간의 거리까지 좁혀 주죠. 날이 조금씩 더워지는 요즘, 시원하게 칠링한 샴페인만 한 와인이 없는데요. 샴페인에 제가 알려드린 이야기를 더해 여름의 낭만을 양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신세계그룹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는 미디어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콘텐츠 사용 시에는 신세계그룹 뉴스룸으로 출처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
치킨에 맥주 마시듯
와인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와인 바이어.
평범한 일상을 와인만으로 특별하게 만들길 원한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과 혁신적인 가격,
고품질 와인에 힘쓰고 있는 와인계의 이슈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