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대중화로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프랑스 보르도, 미국 나파밸리 등과 같은 특정 원산지나 유명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산지의 와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L&B(이하, 신세계엘앤비)가 지난해 한국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와인 음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와인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에 맛, 가격, 와인 종류(레드 혹은 화이트)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원산지보다 맛을 중시하는 흐름에 따라 신세계엘앤비가 이색적인 산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개성 강한 와인을 소개한다.
◆ 와인 강국 프랑스의 숨은 명산지 루아르에서 온 ‘프루니에 상세르 그랑 뀌베 쇼두이욘느’
루아르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와인 애호가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명산지 중 하나다. 프랑스 역사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고성이 즐비한 곳으로, 프랑스 내 세 번째로 큰 와인 제조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화이트 와인 품종인 소비뇽 블랑의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프루니에 상세르 그랑 뀌베 쇼두이욘느’는 루아르에서 가장 명성 있는 지역 중 하나인 상세르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레몬, 서양배의 달콤한 향과 토스트와 버터의 은은한 미네랄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오일리한 볼륨감이 매력적이다.
◆ 최적의 와인벨트(Wine belt)에서 빚어진 ‘콜롬비아 크레스트 H3 까베르네 소비뇽’
미국의 유명 와인 산지라고 하면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기 쉽지만 워싱턴 주도 빼놓을 수 없다. 워싱턴주는 프랑스 부르고뉴와 론 지방과 위도가 비슷하며 일조량이 풍부한 탓에 일명 ‘최적의 와인벨트’로 불린다. 특히 ‘콜롬비아 크레스트 H3 까베르네 소비뇽’은 프랑스 보르도 전통 방식으로 양조해 미국 와인이지만 유럽 와인의 매력을 은근히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다. 특유의 진한 과일 향에 다크 초콜릿을 입힌 체리처럼 달콤 쌉쌀한 아로마와 홍차, 삼나무 등 복합적인 향이 어우러져 있다. 또한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섬세하게 다듬어진 타닌의 긴 여운으로 워싱턴 와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의 독특하고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는 ‘브리갈다라 아마로네 클라시코’
이탈리아는 포도 품종이 다양하고, 지방색이 강한 개성 있는 와인이 많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토 지역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베로나, 물의 도시 베네치아, 가르다 호수 등이 위치해 있다. 또한 이탈리아 3대 와인으로 불리는 ‘아마로네’가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아마로네 와인은 반 건조 상태의 포도로 만들어 매우 농축되고 진한 맛을 품은 고도수의 고급 와인이다. ‘브리갈다라 아마로네 클라시코’는 붉은 체리와 베리류의 향이 두드러지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볼륨감과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풍부한 타닌이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햄인 프로슈토와 살라미 혹은 치즈와 곁들이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탁을 완성할 수 있다.
◆ 맨오브라만차, 돈키호테의 땅 스페인 라만차에서 온 ‘엘 빈꿀로 크리안자’
돈키호테의 여정 속 배경이 되는 라만차는 스페인 중부 한가운데 위치한 고원지대로, 뚜렷한 계절감과 큰 일교차로 다양한 아로마를 가진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엘 빈꿀로 크리안자’는 스페인 와인의 전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의 양조장에서 탄생했다. 스페인의 토착 품종인 템프라니요를 사용했으며, 오크 숙성 18개월과 병입 숙성 6개월을 거쳐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잘 익은 과일의 진한 아로마와 오크향, 스파이시한 노트를 느낄 수 있으며, 입안에서는 상쾌한 산미와 잘 다듬어진 타닌, 농축된 과일 풍미가 풍성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