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통해 손목으로 이어진 30개의 뼈, 그리고 이를 덮고 있는 근육과 피부. 바로 우리의 손입니다. 인간의 손은 문명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손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은 손으로 일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그 무엇이 되었든 손은 우리의 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손은 그 시간과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신세계인의 손>은 손을 통해 신세계인들의 일과 삶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나 그리고 나의 일
Q.간단한 자기소개
A. 이제 일을 시작한지 2년 차네요. 이마트 별내점에서 수산을 담당하고 있는 임성택이라고 합니다.
Q. 소속, 직무, 담당 업무
A. 이마트 별내점 고객서비스 1팀 수산PC에서 일하고 있어요. 회 코너를 담당하고 있고, 회 소분 작업을 통해 고객과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Q. 하루 업무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A. 장사가 끝나는 시간이 아닐까요? 전 제 업무가 ‘장사’라고생각해요. 장사꾼은 내일이 아닌 하루하루의 판매로 판가름 나죠. 장사가 끝나는 시간, 비로소 제 하루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라 가장 좋아해요.
Q. 내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끼고 힘을 주는 일은
A. 고객과 만나는 시간 아닐까요? 매일같이 고객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니까요. 고객의 따뜻한 말 한마디, 매일같이 마주하는 고객의 얼굴이 저에게는 보람이고 에너지입니다. 그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내가 먼저 베푼 친절은 분명 돌아온다는 것도 그 중 하나에요. 친절이 쌓이다 보면, 먼저 인사해주시는 고객님도 계시고, 잘 먹었다는 인사도 해주시거든요. 이렇게 시간이 쌓여, 고객님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의 인연이 되기도 해요.
내 영감의 원천, 손
Q. 직업인으로서의 소신과 원칙
A. “항상 처음과 끝이 변함없는 사람이 되자”라고 매일 결심해요. 혼자 하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내 작은 행동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거든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힘들어 보이는 일이 있을 때 먼저 움직이면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을 미루기보다는 조금 빨리 움직여서 동료들과 즐겁고 조화롭게 일하고 싶습니다.
Q.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A.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고객’입니다. 일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도 있고,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때 해답을 주는 것은 고객뿐이더라고요.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이죠. 고객들이 이야기하는 조언에 귀 기울이고 신경 쓸 때 분명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Q. 내 손 끝의 감각을 깨우는 작업
A. 활어 손질 중에 오로시라는 작업이 있어요. 활어의 뼈와 살을 분리하는 작업이죠. 내 손끝을 타고 칼날로 전해지는 감각을 잘 느껴야만 가능한 작업인 만큼 항상 신경 쓰죠. 이렇게 예민한 작업을 하다보니 취미도 손으로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종이접기, 볼링, 캐치볼 등등. 지금 생각해보니 손을 가만두지 않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