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홈(home)’과 ‘카페(cafe)’의 합성어로 집에서 나만의 커피나 차를 즐기는 홈카페의 인기는 펜데믹 이후에도 여전하다.
집에서 예쁜 카페 못지 않게 즐기는 홈카페족(族)이 늘고, 다양한 마실거리에 관심이 커지며 관련한 백화점 장르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커피와 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영국 황실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은 같은 기간 62.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코로나 바이러스, 미세먼지를 이유로 홈카페 트렌드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성비 선호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커피와 차를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home training), 레스토랑처럼 요리하는 ‘홈쿠킹(home cooking)’에 이어 홈카페까지 나홀로 제대로 즐기는 콘텐츠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올해부터 커피와 차 등 홈카페와 관련한 팝업 매장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다. 특히 홍차, 녹차의 성수기로 손꼽히는 가을과 겨울을 맞이해 6개의 신규 브랜드 팝업 매장을 열고 홈카페족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북미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공식 수입사인 MH파트너스를 통해 7일부터 13일까지 소개한다. 미국 3대 최상급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시카고, LA 여행시 꼭 방문하는 카페로도 유명하다.
중남미와 동아프리카 생산자로부터 커피 원두를 직접 수입해 선보이는 최상급 품질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하우스 블랜드(340g) 3만 3,000원, 싱글 드립팩(60g) 1만 2,000원, 클래식 콜드브루(500ml) 1만 5,000원 등이다.
최근 성수, 한남동 등에서MZ세대들에게 핫한 체험형 차 브랜드도 선보인다.
오는 14일, 강남점에서는 ‘공부차’를 소개한다. 청담동 하이엔드 차 브랜드인 공부차는 마치 하나의 코스 요리처럼 다양한 차를 시음하는 예약제 시음 서비스, 티마스터와 차에 대해 교감하며 즐기는 티 클래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차 외에도 다기 등 아시아 차 문화를 소개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대표상품으로는 공부차 쟈스민 백차 티백(24g) 1만 5,000원, 공부홍우롱 잎차(150g) 3만 9,000원 등이 있다. 신세계 공부차 팝업은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점에서도 펼쳐진다.
신세계아카데미에서 선보이는 홈카페 관련 강좌도 인기다.
신세계 강남점, 의정부점 등에서 선보이는 ‘나도 커피 바리스타’, ‘직장인 커피 바리스타’ 강의는 커피 기계 운영방법, 음료 제조법 등을 소개한다. 특히 3040 직장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매 학기 조기 마감되는 인기 강좌다.
또 올 가을학기를 맞이해 신세계 본점에서 오는 12일, ‘나만의 얼그레이 홍차 블렌딩’이라는 수업을 처음으로 준비했다. 퍼스널 블렌딩을 전공으로하는 ‘TEA 소믈리에’가 직접 강의를 진행, 얼그레이티 역사와 나만의 얼그레이티 만드는 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담당은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커피와 차를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