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2017/08/24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커다란 고목. 그리고 그 아래 두 여인이 있습니다. 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서민적 정경을 화폭에 새긴 주인공은 한국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입니다. 이 그림은 작고한 소설가 박완서의 출세작 <나목>의 소재가 됐을 뿐 아니라 실제로 책의 표지로도 쓰였답니다.
COLUMN
2017/08/07
집에 돌아오니 못 보던 닭 두 마리가 있었다. 모두 벼슬이 작은 암탉이었다. 목에 줄을 매달고 수돗가 한 편에 매달려 있었다. 줄이 짧아 닭은 멀리 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며 꼬꼬거렸다. 할머니는 그 옆에서 숫돌에 칼을 갈았다.
COLUMN
2017/07/25
미술을 오래 접하다 보면 당연히 품게 되는 궁금증 하나. 도대체 미술품 가격은 왜 그리 비싼 거야? 미술품에 무슨 정찰 가격이나 소비자 가격이 붙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재료비 더하고 인건비 더해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지요. 무슨 경매에서 어느 화가의 작품이 수백억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내가 딴 세상에 살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COLUMN
2017/07/18
이웃 섬 산토리니(Santorini)에서 크레타(Crete)로 넘어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에게 해를 건넌다는 것은 다른 바다 여행과 느낌이 달랐다. 파도를 가르며 크레타로 가는 뱃길 내내 가슴이 설렜다.
COLUMN
2017/06/21
베레모를 쓴 경찰은 기관총을 메고 있었다. 세계 3대 미항이란 별명이 붙은 나폴리의 첫 모습이었다. 관광객의 들뜬 분위기에 물들어 있던 로마는 옛 꿈 같았다.
COLUMN
2017/06/15
화가의 그림 속에서 달을 닮은 달항아리는 주연으로, 조연으로, 엑스트라로 소품으로 수도 없이 등장합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수화 김환기(1913∼1974)의 그림 이야기입니다.
COLUMN
2017/06/08
유하 감독의 2006년작 ‘비열한 거리’에서 삼류 조폭 조직의 이인자 병두(조인성)는 조직원들을 모아놓고 “식구가 뭐여? 같이 밥 먹는 입이여...” 라고 하면서 같이 밥 먹는 것은 의리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배반해서는 안된다고 일장연설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COLUMN
2017/05/12
조선 성리학의 완성자로 불리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 조선시대 여성으로는 드물게 뛰어난 그림들을 남긴 화가. 사임당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사임당의 그림을 모은 전시회가 열리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사임당에 관한 책 두 권이 잇따라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