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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낡은 건물이 촘촘히 들어선 골목을 가득 채운 옥빛 물결. 그 위에 초승달 같은 조각배가 떠 있습니다. 반지르르하게 윤기가 흐르는 검은 조각배는 벨벳 좌석과 금빛 조각물로 장식되어 화려함을 뽐냅니다. 이 이국적 풍광의 사진 한 장은 보는 이의 로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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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이름 로만 킴(Roman Kim). 올해 나이 스물여섯.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났고 국적은 러시아. 국내에서 몇 차례 공연. 2015년 10월 KBS 열린음악회 출연. 별명은 ‘21세기의 파가니니.’ 인물검색에도 안 나오는 무명의 바이올리니스트. 이게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런데 왜 주목하느냐고요? 놀랍도록 비범한 연주 실력 때문이지요. 보고도 믿지 않는 신들린 연주 때문입니다. 많은 이를 충격에 빠뜨린 바로 그 연주,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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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2016년 새 해를 맞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저물어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 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로 소중한 사람들과 홈 파티를 열기로 한 당신. 맛있는 홈 파티 음식과 그에 알맞은 술을 준비한다면 일류 레스토랑 못지 않은 엣지 있는 상차림을 차려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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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할인점의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수단은 전단입니다. 마케팅에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이 있지만, 아직 전단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단은 대고객 마케팅수단이기도 하지만, 할인점이 그 주 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것인지 결정짓는 점포 오퍼레이션의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품은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데요, 전단광고에 실린 제품들은 점포에서도 고객에게 가장 잘 보이는 위치를 선점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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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내무반에 후임과 나 둘 뿐이었다. 당직 근무를 선 덕에 느닷없는 비상 훈련을 빠지게 된 운 좋은 둘이었다. 그렇다고 불을 키고 책을 보거나 할 수도 없었다. 훈련은 훈련, 모든 내무반에 불을 꺼야 했다. 할 수 있는 것은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는 일 밖에 없었다. 때 이른 강제 취침에 잠이 오지 않았다. 멀찍이 누운 후임도 잠이 오지 않는지 뒤척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마치 구남친이라도 된 양 허공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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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지금 제가 손에 쥐고 있는 한 장의 음반. 바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입니다. 이 기념비적인 명곡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였어요. 클래식 음악은 잘 몰랐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여전히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인 제게 지금까지도 ‘비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명곡으로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그때 그 사춘기 소년은 이제 40대 아저씨가 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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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피렌체 구시가지의 골목은 과거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햇살이 드리운 엽서가판대, 그 아래 은은하게 햇살이 반사되는 돌바닥과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가 들리면 낡고 좁은 골목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골목은 수백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단테 등 숱한 세기의 거장이 거닐었던 길이죠. 꿈과 야망을 가진 무명 예술가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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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출근을 하자 마자 퇴근을 하고 싶었다. 매일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언제나 성실한 21세기의 일꾼인 나로서는 드문 날이었다. 그나마 내가 가진 장기 중 가장 예민한 코가 아침부터 벌렁거렸다. 가죽, 자동차, 기계 상가가 들어찬 하드보일드한 성수동 공기 중으로 기름지고 고소하며 얼큰한 냄새가 부유하는 듯 했다. 그렇다면 내가 할 말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